경남 항공산업, 경제도약의 새로운 중핵
경남 항공산업, 경제도약의 새로운 중핵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제위기가 전례 없이 세계 모든 나라로 확산되면서 경남 산업경제도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의 대외교역시장의 세 축이었던 미국, 유로존 그리고 중국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기에 수출시장의 다변화만 유지해도 어느 정도의 위기는 거뜬히 넘기곤 했지만, 지금의 경기침체는 이들 세 축 모두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더욱 어두워 보인다.

위기의 끝이 언제쯤일까 하고 기대 반, 한숨 반으로 지내는 경우가 왕왕 보인다. 하지만 낙담하고 절망하기에는 세월이 너무 아깝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때의 생존전략은 첫째, 기업을 진단하고 기술혁신과 기반구축 및 미래전략을 짜는 것과 둘째, 70억명이 살고 있는 지구촌에는 여전히 알짜배기 틈새시장 내지 새로운 시장이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을 개척해 나가는 지혜와 노력, 마지막으로 기존의 세 축에 내재된 시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네트워킹을 다지는 자세이다.

대외경제의 위기에 따른 경남경제의 어려움은 조선산업, 건설중장비 그리고 무선전화기와 전자부문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선박 건조량이 예년의 약 40%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세계 톱10 중 4대 메이저 조선사가 포진한 경남으로서는 참으로 힘겨운 나날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 등 주변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개발열기를 식혀 건설중장비 부문의 수출둔화로 이어지게 한다. 나라 전체의 무선전화기와 반도체 부문은 삼성의 도약으로 세계시장에서 환한 면을 밝히고 있는데 반해 오래전부터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외국계 노키아TMC, 소니와 산요 등의 부진은 경남경제에 주름을 더하고 있다.

도내 자동차 부문은 경차를 중심으로 예년의 추이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부품과 기자재 분야는 일본 특수를 기대할 만큼 품질과 가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가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골을 피해가기엔 버거운 면이 있다.

경남경제의 가장 큰 기둥인 조선산업의 위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많았다. 세계경기 위축의 신호가 수년 전부터 나타났고 그로 인해 수출입 물량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선박건조 발주량의 대폭 축소로 이어졌다. 또한 선령(船齡)의 주기상 감소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감소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는 협곡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경남산업 대부분은 중후장대형으로 기계산업과 연관되는 바 이 부문과 산업전반이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전력플랜트, 해양플랜트와 항공부문이다. 이 중 당장이라도 물꼬를 틀고 회복세를 일으킬 만한 분야가 바로 항공산업이다.

앞으로 약 10년 내지 많게는 20년간 세계 항공산업은 활황기로 접어든다. 특히 약 10년 내에 5000대 이상의 신규 여객기 제작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우선 기령(機齡)의 주기상 교체해야 하는 변곡점을 곧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 경제위기가 오래 지속될수록 70억명의 세계인은 소득수준에서 심각한 양극화를 겪게 되는데 이 양극화가 항공기 제작 신규수요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경기위축과 소득수준의 양극화는 여행비용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림으로써 고소득층의 해외여행수요를 늘려 여객기 제작수요를 늘리는 파급효과를 제공한다.

정부가 당장 항공국가산단을 승인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기(失機)하지 말라. 경남의 항공산업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고도성장을 안겨 줄 중핵이다.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산업 클러스터가 비교적 잘 형성돼 있다. 항공산업은 크게 가공·조립과 제작, 제조IT 그리고 정비와 같은 서비스 등 세 부문으로 나눠진다. 경남은 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 제작과 조립 및 제조IT 등 두 생산부문에서 전국대비 거의 절대적이다.

우리가 자랑하는, 경남에 특화된 조선, 공작기계, 건설기계, 전력플랜트, 해양플랜트, 항공, 가전, 무선전화기, 로봇자동화 등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세계시장 전체가 침체되면서 이들 특화업종이 전방위적으로 힘들지만 당장 실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항공산업은 그래서 지원과 투자의 적기이다. 기존 기업의 증축 잔여지는 물론 신규기업의 용지난, 연구개발, 개발한 소재와 부품의 세계적인 품질인증과 비용문제, 시장개척 및 세계 항공계 정보 등 모든 면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한발 앞서는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