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벵가지 청문회 피하려 '꾀병' 논란 확산
힐러리, 벵가지 청문회 피하려 '꾀병' 논란 확산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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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논객들이 최근 힐러리 클린턴(65) 국무장관이 의식을 잃고 뇌진탕 증세로 쓰러져 자택서 요양한 것과 관련, “청문회 증언을 피하기 위한 꾀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보수 블로거들과 논객들은 “클린턴 장관이 바이러스성 위장염으로 졸도, 뇌진탕 증세를 일으켜 20일 상.하원 외교위원회의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하자 본격적으로 꾀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초강경파 존 볼튼 전 유엔대사는 17일 폭스뉴스에 출연, “물론 클린턴 장관의 병이 위중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외교관들은 누구나 아는 병이 있는데 이른바 ‘외교 병(diplomatic illness)’”이라며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기 싫을 때 자주 둘러대는 핑계”라며 공세를 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보수성향의 ‘색깔’ 보도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폭스뉴스도 “클린턴 장관의 병은 그야말로 소문으로만 알려진 병”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이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끈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또 “꾀병 의혹을 제기한 볼턴 전 대사와 일부 인사들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런 허무맹랑한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반격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이 청문회에 불참키로 하자 차기 대선 출마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그녀가 화려한 정치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고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녀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총 112개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힐러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2016년 대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수차례 표명했음에도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그녀가 결국 출마할 것이고, 이변이 없는 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의 필립 레인스 (여성)보좌관은 지난 14일 바이러스성 위 질환을 앓고 있던 클린턴 장관이 탈수증세를 보이며 기절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으나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후 클린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무장 이슬람 세력은 9·11 테러 10주년인 지난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해 4명의 미국 외교관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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