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테스트 믿을 거 못돼…근본적 결함"
"IQ테스트 믿을 거 못돼…근본적 결함"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英연구진
지난 수십 년간 지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돼온 IQ테스트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어 이것만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측정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 사이언스뮤지엄의 로저 하이필드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 10만명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벌여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기억력, 추리력, 집중력 등 인지능력의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측정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10만여명에게 12가지 지능테스트(mental test)를 받도록 했다.

이후 대표적인 사례 4만6천여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인지 능력은 단기 기억력, 추리력, 민첩한 언어력(verbal agility) 등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인간의 지능은 이런 세 가지 정신적 특성으로 구성되며 IQ테스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 16명의 뇌 회로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이 세 가지 다른 요소가 뇌의 세 가지 신경 활동 패턴과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하이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능을 측정하는 한가지 방안인 IQ테스트가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모든 인지 능력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신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각자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지능을 구성하고 있다”며 따라서 “한 분야에 뛰어난 사람도 다른 영역에서는 특출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필드 박사는 또 “인간의 뇌를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뇌 기능을 몇 가지 IQ테스트만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늘 이상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IQ로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다는 관념이 잘못됐다는 것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지 능력을 인종이나 성별, 사회계급과 연결시키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50여 년간 IQ테스트에 기초한 연구에 따라 인종이나 사회계급, 남자나 여자가 지능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됐지만 이도 틀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과학적 측면에서 인종이라는 관점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는 IQ또한 의미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간의 인지능력에 대한 단일 조사로는 최대규모인 이번 연구는 신경학회지 ‘뉴런’에 발표됐으며 인간 지능의 복잡한 특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IQ테스트와 관련한 수많은 연구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져줬다고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