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박근혜 당선인에게 바란다
체육계, 박근혜 당선인에게 바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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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체육계는 박 당선인이 스포츠 인프라의 확충과 체육인의 권익 및 복지향상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박 당선인에게 바라는 내용을 정리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 향후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 새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곳곳에 산적해 있는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국민대통합 및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세계 속에 드높인 체육 분야에 대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

우리나라는 여름·겨울 올림픽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세계 10위권의 체육 강국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에 반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육행정과 인프라는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강국을 넘어 진정한 스포츠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체육행정의 선진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각 중앙경기단체가 입주해 있는 올림픽회관은 너무 협소할 뿐 아니라 많은 경기단체가 입주하지 못해 유기적인 업무추진이 어렵다.

이렇다 할 스포츠종합행정센터가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새로운 체육회관의 건립이다.

체육행정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별 중앙경기단체, 체육 관련 유관단체가 한데 모일 수 있는 종합행정센터의 건립이 필요하고 또한 체육인의 자긍심 고취와 우리 체육의 역사물 보존을 위한 ‘체육인 명예의 전당’과 체육박물관을 위한 공간 확보도 시급하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 = 우리 프로야구가 올해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이제 제10구단까지 창단 절차에 들어간 만큼 800만, 1천만 관중을 바라볼 시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야구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2월~3월 열리는데, 우리는 기후상 곤란한 점이 많다.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한 만큼 적어도 4년에 한 번씩 WBC 예선은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지 않을까. 돔구장이 하나 마련된다면 국제 대회도 유치하고 겨울에도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 =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은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

축구는 국민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최고의 종목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국내 스포츠 종목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축구의 인프라는 물론 프로축구계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각 지자체에서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절실하다.

더불어 모든 체육 종목의 근간인 학원 스포츠가 점차 퇴조하는 추세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안준호 KBL경기이사 =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나라가 보수와 진보로 나눠져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 찢어진 상처를 아물게 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포츠만 한 것이 없다.

우리는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르면서 국민이 한마음이 되는 것을 지켜봤다.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대통령 당선자도 경기장에 자주 나와 VIP석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야구장이나 농구장을 자주 찾지 않는가.

대통령도 일반석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중고등 학생들에게 체육시간을 돌려줬으면 좋겠다. 체육 시간에 땀을 흘리고 몸을 부딪히고 하면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다.

▲강만수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 = 현재 한국배구는 남녀 6개 팀씩으로 프로 리그를 꾸려가고 있다.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 등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8∼10개 팀씩으로 리그를 운영했으면 하는 것이 배구인으로서 바람이다.

현재 구단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한 채 일단 리그에 참여하는 팀도 있다. 배구단 창단이 줄을 잇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나아가 체육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운동만 열심히 했는데 막상 선수 생활이 끝나면 갈 곳이 없다. 체육인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양용은 프로골퍼 = ‘부자의 스포츠’로 불리던 골프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의 육성이 필요한데 아직도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이 많이 남아있다.

좋은 선수들을 육성하려면 골프도 대중화가 돼야 하는데 각종 세금이 골프장에 부과돼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치재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이 골프장 입장객이나 골프장에 남아있다. 이때문에 아직도 골프를 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골프는 부자들만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있다. 불합리한 세제를 개편한다면 골프장 그린피도 낮아질 것이고 이는 골프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자께서는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셔서 골프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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