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의 발전이 지역 발전의 밑거름 되어야
지역 대학의 발전이 지역 발전의 밑거름 되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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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작금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학은 순위가 매겨지고 있다. 대학 간의 순위가 현실성이 있는지 엄밀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 순위는 대학의 존립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등 수요자는 공급자의 노력과 가치 등을 순위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학은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대학을 경영하고 맞춰 갈 필요가 있다.

이 수요자에는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자원뿐만 아니라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취업을 할 수 있는 산업체, 지자체 등도 해당된다. 즉, 대학은 수요자의 입학으로부터 졸업과 그 후의 문제까지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하고 또 현실적으로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부분은 대학에 속해 있는 단과대학 및 그 하부구조인 학과와 학부가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대학의 순위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 중에는 취업률이라는 중요한 지표가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여파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가 불안한 지금, 대학 졸업자의 취업은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이고 대학 존립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취업률이 좋지 않은 대학, 학과는 일찌감치 수요자 선택의 눈 밖으로 벗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이 집중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졸업을 하는 학생들을 어떤 방향으로 어느 업체에 맞춰 취업을 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산업체 등과 연계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대학 내 학과들은 지역 산업체와 연계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능력을 지닌 인력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대학은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에 있는 대학은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자원으로 키워내는 것이 대학 운영의 중요한 목표이기도 하다.

이는 수도권으로 과중되는 인구의 유입을 막고 머리만 큰 수도권의 기형적 구조를 억지하며 국가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대학들은 그러한 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갖추기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보다 확실히 길러낼 수 있는 요건은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 그리고 맞춤형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지역 대학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이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비록 대학의 규모가 작고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더라도 내실 있는 강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현실은 모든 시스템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비교우위에서 앞서나가야 한다. 그래야 도태되지 않고 힘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된다. 이는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역대학이 지역 대학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각고의 노력과 아울러 대학이 지역의 현안, 지역의 애로,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흡을 같이 하는 구조로의 변화와 맞춤을 이루어내야 하며, 그것이 지역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화의 기반이다.

지자체, 지역의 산업체, 각종 공공기관 등은 지역의 대학이 올바르게 특화할 수 있고 또 강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윈-윈할 수 있는 공동의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역대학은 대학대로 잘 살겠지 하는 무관심으로는 지역대학 및 지역의 산업, 경제, 문화 등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대학이 대학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강해질 때 국가는 우수한 인재의 역량을 통해 국가 성장을 올바르게 견인해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대학이 지역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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