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관료제는 근대성의 중요한 자산"
"동아시아 관료제는 근대성의 중요한 자산"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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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우드사이드 교수 '잃어버린 근대성' 출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서구 사회에 공무원 시험이 도입되기 수백 년 전에 이미 능력주의에 기반을 둔 관료제를 시행했다.

동아시아 사회의 관료제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예외적인 혁신적인 제도였다. 유럽사회는 1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귀족주의적인 세습적 권력에 의해 통치됐다.

신간 ‘잃어버린 근대성들’은 한국, 중국, 베트남의 관료제 정치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저자인 알렉산더 우드사이드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도 전에 놀라울 정도로 투명한 절차를 갖춘 과거 제도를 통해 인재를 뽑았던 동아시아의 관료제를 근대성의 중요한 자산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제와 관료제는 매우 근대적인 제도였으며 따라서 과거 동아시아에서도 유럽과 같은 근대성이 존재했으며 오히려 유럽보다 더 일찍 근대성을 선취했다는 게 우드사이드 교수의 분석이다.

우드사이드 교수는 또 9세기 유럽에서 나온 ‘근대’라는 용어 자체가 태생적으로 지역주의적 편향성을 지닌다고 비판한다.

근대화는 서구의 자본주의와 산업화를 통해서만 이뤄진 게 아니며 동아시아의 관료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민병희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우리는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에 물든 나머지 마치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과거의 경험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특히 이 책은 일찍이 동아시아가 경험한 능력주의 사회의 성취뿐 아니라 그것에 수반되었던 부작용, 즉 ‘위험성’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비판과 대안들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를 이해할 때 그 근대성의 진정한 면모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부제는 ‘중국, 베트남, 한국, 그리고 세계사의 위험성’. 이 책은 2001년 우드사이드 교수의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 원고를 정리해 펴낸 것이다.

너머북스. 25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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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근대성들
한국, 중국, 베트남 관료제 재조명한 ‘잃어버린 근대성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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