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개혁 드라이브 시동
홍준표 개혁 드라이브 시동
  • 이홍구/박성민
  • 승인 2012.1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출자·출연기관장 '검증' 절차 돌입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취임하자마자 본격적인 개혁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인사시스템 개혁에 이어 비리·부패척결을 강조하여 공무원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23일 “(국회형태의) 인사청문회는 법 근거가 없고 조례 제정도 힘들어 도의회 상임위에서 능력을 검증하는 정도의 절차를 거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자·출연 기관장을 임용하기 전에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청문회에 준하는 검증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인사청문회라는 명칭에는 거부감을 표시하며 ‘인사 내정이 된 상태에서 해당 직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김오영 도의회 의장은 보궐선거 기간에 “출자·출연 기관장 임용과 관련해 도지사가 교체될 때마다 정실 인사, 보은 인사 등으로 도민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홍 후보와 만나 ‘도지사 당선시 인사청문회 도입’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었다.

경남에는 18개 출자·출연기관을 비롯해 도립대 총장 등 도지사 인사권이 미치는 기관장 자리가 20여 곳에 이른다. 김두관 전 지사의 경우 취임 직후출자·출연기관장과 일부 직속기관장의 임기 보장과 임용 절차 등을 놓고 심한 갈등과 논란을 겪었다.

홍 지사는 이와함께 부패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정이 깨끗해질 때까지 감사 적발사항을 모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비리척결 등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남도가 그동안 좀 많이 부패했다”며 “공무원들의 자체 감사는 거의 덮어주는 감사여서 도정이 깨끗해질 때까지 감사 결과 적발되는 것을 전부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비리는) 경중을 가리지 않고 엄단을 해야 없어지고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된 토착세력과의 유착 고리도 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국 어디 가도 토착 부패 세력들이 있는데 도지사가 연계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도지사 하면서도 이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전환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홍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서도 “내부 감찰을 거쳐 비리가 드러나면 검찰 수사의뢰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남도의 청렴도가 꼴찌며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를 한 건도 하지 않은 유일한 지자체란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도 조직을 향해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비리가 드러나면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고 지금까지 관행처럼 통했던 온정주의는 더 이상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지난 20일 간부공무원으로부터 종합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보고내용이 잘못되자 고성을 냈다는 입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신임 지사의 개혁드라이브에 초긴장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도의 한 간부공무원은 “도지사가 바뀌면 개혁바람이 불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심상찮다”며 “도청공무원들도 예전과 같은 자세로는 달라진 도정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덕 도청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지사의 개혁 추진에 대해 “내부 개혁에 대한 의지를 환영한다”고 짧게 밝혔다. 김오영 도의회 의장도 “지사 공백기간에 진취적 분위기가 상실됐었는데 그런 개혁의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