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여성에게 인센티브'를
'혼인 여성에게 인센티브'를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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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혼인은 남녀가 만나서 평생을 해로하는 제2인생의 시작이라 했다. 성인이 된 남녀가 공식적으로 가정을 꾸리는 혼인을 인륜지대사로 여겼다. 이젠 혼인관이 크게 달라졌다. 혼인은 ‘해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계속 늘고 있다. 2008년 27.7%였던 응답 비중이 올해 33.6%로 높아졌다. 여성(39.4%)이 남성(27.7%)보다 많은데, 특히 미혼 여성(50.9%)은 절반을 넘어섰다.

▶굳이 혼인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은 젊을수록, 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한다. 경제·사회적 현실로 인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운 2030세대는 연애ㆍ혼인ㆍ출산을 포기한 ‘삼포(三抛)세대’로 불린다. 어렵게 직장을 잡았지만 비정규직이라 혼인비용을 마련하기가 버겁다. 치솟는 전세·월셋값 때문에 신혼방 구하기도 힘드니 연애ㆍ혼인ㆍ출산에다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사포(四抛)세대’까지 등장했다.

▶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미혼 여성의 절반 이상이 ‘혼인이나 이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혼전 동거)’는 견해(45.9%)도 절반에 가까운데 특히 2030세대는 60%를 넘는다.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싱글맘’들의 인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다.

▶경제적·사회적 문제로 일본도 혼인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다. 도쿠시마(德島) 현은 매월 첫째 금요일에 젊은 직원들을 정시에 퇴근시키자는 캠페인을, 야마가타(山形) 현은 ‘혼인지원센터’를 열고 ‘독신 자위대와의 파티’ 등 독신 남녀를 위한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 한다. 우리도 앞으로 ‘혼인 여성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의 추진도 필요한 것 같다. 어제 열린 ‘여의도 솔로대첩’에서 많은 인사가 짝을 찾아 혼인 성사가 많기를 기대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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