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도 중요하나 인수위·내각인사 검증은 필수다
보안도 중요하나 인수위·내각인사 검증은 필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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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12월 말에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 하나를 꼽는다면 탕평인사((蕩平人事)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역·계층 간 갈등의 골이 깊이 패었다는 의미다. 이젠 세대별 갈등도 심화된 형국이라니 탕평이 치유책의 하나로 여겨질 만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탕평인사를 강조, 성(性), 지역, 이념을 떠나 여성, 비영남, 비보수 성향의 인사라도 과감히 중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4일 당선인 비서실장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수석 대변인에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남녀 대변인에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윤선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박 당선인이 당선 닷새 만에 내놓은 첫 단추인 제1호 인사는 위원장이 아닌데다 깜짝 인사였다.

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그 동안 과거 당선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내년 2월 25일 취임할 때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은 1명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측근 발언에서 현 정부를 존중하는 박 당선인의 태도가 엿보인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사 내용을 누구와 상의한 것인지, 이날 발표된 비서실 멤버가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비서실로 옮겨 가는지도 분명치 않다.

박 당선인은 주변에 큰 빚을 진 게 없어 보은인사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스스로 장점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의 인사는 신중하면서도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보안도 지켜야 하지만 여러 통로로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과감하게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인수위원장에 몇몇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예로부터 ‘능력 있는 능자(能者)’와 ‘지혜로운 현자(賢者)’를 등용하는 것이 인사의 기본으로 인재라면 삼고초려도 해야 한다.

정책은 잘못되면 되돌릴 수 있지만 첫 인사가 어긋나면 되돌리지도 못하고 만사가 헝클어진다. 박 당선인이 취임일까지 두 달간 쏟아내게 될 인사가 대통령 임기 5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게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과 내각인사는 보안도 중요하지만 검증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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