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빅리그를 정복하라
류현진, 빅리그를 정복하라
  • 연합뉴스
  • 승인 201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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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대 되는 한국스포츠>
“첫해부터 두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내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도 알아줄 만한 선수가 되겠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13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괴물투수’ 류현진(25·LA다저스)의 새해 포부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나고 나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선언,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응찰액인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제시한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였다.

 결국 류현진은 계약 기간 6년에 연봉 총액 3천600만달러(약 39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 중에서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6년간 6천만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6년간 5천2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고액 몸값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다저스는 완투 능력이 있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팀 내 3선발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라는 점에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류현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2013시즌 선수 명단을 정리해 발표하면서 제 1∼5선발진을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순으로 짰다. 이어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허랭, 테드 릴리를 6~8번의 선발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 팀 내 최다승(14승9패)을 올린 에이스 커쇼,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6년간 1억4천7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그레인키는 다저스의 강력한 ‘원투 펀치’다.

 올해 다저스의 제2선발이었던 빌링슬리는 팔꿈치를 다쳐 9월 초에 시즌을 마감하고도 10승(9패)을 올렸다.

 8월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옮겨와 시즌 성적 7승14패를 남긴 베켓 역시 새해에는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카푸아노(12승12패), 허랭(10승10패)은 올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지만 그레인키, 류현진이 가세하면서 다저스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처지에 놓였다. 그만큼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은 탄탄하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7년간 1천269이닝을 던져 홈런을 92개밖에 맞지 않았을 정도로 타자를 압도했다.

 힘은 좋은 빅리그 타자를 제압하려면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각도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체인지업이 밋밋하면 장타를 허용할 공산이 크다.

 일본에서 7년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를 남긴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올해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것은 류현진도 참고할 만하다. 다르빗슈 역시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했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지려면 직구 스피드도 함께 높여야 한다.

 한 시즌 133경기를 치른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대장정을 벌인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다면 등판 경기 수도 늘고 자연스럽게 시즌 투구 이닝도 200이닝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201⅔이닝, 211이닝을 던졌다.

 이동 거리까지 긴 만큼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려면 강한 체력 또한 필수조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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