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정호승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12.31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눈사람 한사람이 찾아왔었다

눈은 그치고 보름달은 환히 떠올랐는데

눈사람 한사람이 대문을 두드리며 자꾸 나를 불렀다

나는 마당에 불을 켜고 맨발로 달려나가 대문을 열었다

부끄러운듯 양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눈사람 한사람이

편지 한장을 내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밤새도록 어디에서 걸어온것일까

천안 삼거리에서 걸어온것일까

편지 겉봉을 뜯자 달빛이 나보다 먼저 편지를 읽는다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이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해설= 감추어둔 기억일수록 오래 가는 것, 숨겨둔 사진첩의 다쳐진 그녀의 입술처럼, 불현듯 묵은 상처에 새 피를 흘리고. 순백의 세상은 달빛마저 푸르다, 시방 언 발로 달려 올 것 같은 기별에 귀 열어두고 모두를 추억으로 보듬고 새 해가 바쁘게 강을 건너고 있다.(진주문협 회장 주강홍)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