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된 폭설에, 지자체 늑장 대응의 실망
예보된 폭설에, 지자체 늑장 대응의 실망
  • 경남일보
  • 승인 201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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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전부터 내린 폭설로 경남지역 곳곳에서 교통 두절, 비닐하우스 피해 등 마비상태나 다름없는 혼란을 겪었다. 곳곳에서 대중교통 운행도 뜸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상당수 학교에는 임시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등 조선소들도 현장 직원들의 출근이 늦어져 도장·용접작업 등 야외작업의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까지 발생했다. 새벽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눈으로 지자체의 제설작업도 별 효과가 없었다. 이날 하루 최대 적설량은 남해 20㎝, 합천 16㎝, 진주 14.6㎝, 창원 12㎝, 통영 5.8㎝를 기록했다. 창원·통영·진주 등 경남지역 해안의 서부경남지역은 12월 적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간 경남지역은 큰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아 눈에 의한 피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15㎝ 안팎의 눈에도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시민 활동에 큰 지장을 준다는 것은 평소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설 등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무리 경남지역은 눈이 적게 내리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자체가 예보된 폭설에 대한 늑장대응과 대비가 소홀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폭설에 대한 각 지자체의 대응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폭설이 예보된 상황인데도 출근길 시민들은 제설 장비와 인력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이젠 남부지방도 잦은 폭설이 내릴 것을 고려하면 시민의식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지자체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관련법에 처벌 조항을 넣은 법을 개정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눈이 내리면 내 집 앞마당은 물론 동네 안길까지 눈을 치우는 의식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내 집 앞의 눈을 치우는 아름다운 시민정신이 필요한 때다.

지자체 등 당국은 눈 예보가 있으면 미리부터 대비해야 한다. ‘설마’ 하는 안이한 자세가 교통대란을 부른다. 올 겨울은 눈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도 나왔다. 각 자치단체와 관련 기관들은 폭설재난 대비책을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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