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해·권별 '父子일기' 우리말로 번역
권문해·권별 '父子일기' 우리말로 번역
  • 연합뉴스
  • 승인 201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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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집필한 학자 초간(草澗) 권문해(1534-1591)와 그의 아들 권별(1589-1671)의 일기집이 나란히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권문해가 쓴 일기 ‘초간일기’와 그의 아들 권별의 ‘죽소부군일기’를 처음으로 우리말로 번역해 두 권의 책으로 펴냈다.

율곡 이이, 송강 정철, 학봉 김성일, 서애 유성룡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권문해는 20권 2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그가 1589년(선조 22) 대구부사(大丘府使)로 있을 때 펴낸 것으로, 단군 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우리나라의 지리·역사·인물·문학·식물·동물에 관한 정보를 집대성했다.

‘초간일기’는 권문해가 47세이던 1580년부터 임진왜란 전해인 1591년까지 12년 동안 기록한 일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실증적, 사실적으로 글을 쓰는 권문해의 태도는 그의 일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면서 “자기 주위의 일뿐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기 생각까지도 적었으며 관직생활의 구체적 내용도 일기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죽소부군일기’는 권별이 인조반정(1623) 후 정묘호란(1627) 전인 1625-1626년 만 2년 동안 쓴 일기.

‘죽소부군일기’에는 조선왕실의 계보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과 벌인 외교 협상이 마무리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지은 글인 ‘개종계사문’(改宗系赦文)과 영남 고을의 풍토와 민속을 기록한 ‘영남지지’(嶺南地誌),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한국어 음을 소개한 ‘설부-동인방언(東人方言)’이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이 세 편의 글은 아버지 권문해가 정리한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조선시대 일기는 적지 않지만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서 기록한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문해는 우리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리·풍속·인물·언어에 대해 대단히 ‘주체적’인 관심을 가졌고 그것을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기록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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