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원 정상화는 언제쯤…
진주문화원 정상화는 언제쯤…
  • 김순철
  • 승인 201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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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공방 얼룩…연내 정상화 물 건너가
진주문화원이 간부진을 중심으로 한 법적 공방으로 얼룩지면서 진주문화원 연내 정상화는 물건너갔다. 특히 내년 예산마저 시의회에서 대폭 삭감됨으로써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더라도 현 체제로는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어 물갈이 등 개혁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진주문화원은 고병훈씨 등 회원들과 김진수 원장간 직무집행정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 남겨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주문화원 회원들은 양쪽으로 갈라져 서로 상대방 탓만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진주문화원 갈등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지만 지난 2009년 문화원 내부의 알력과 폭행 등으로 시작해 간부의 중징계 처분과 소송으로 이어져 불신의 벽이 높아짐으로써 본격화하기 시작됐다. 여기에다 김진수 문화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런 행위가 논란을 빚으면서 고병훈씨 등 일부 회원들이 진주문화원의 정관과 규정을 위반했다며 고발과 소송을 제기, 1심에서는 원장 권한대행 부존재 판결을 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그러나 2심에서는 규정의 소급 적용 잘못을 이유로 김진수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불복, 고병훈 이사 등이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 최종심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에서는 강처목 변호사, 이병찬 전 원장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으나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줄줄이 사퇴했고, 지난 5월 배우근 회원을 원장 세번째 직무대행으로 임명,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배우근 대행은 문화원 정상화의 길을 모색했으나 워낙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 고소, 고발 등이 난무한 가운데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문화원 고유 기능인 지역문화 예술 창달은 온데 간데 없이 사리졌다. 더군다나 진주문화원은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도 제명되는가 하면 지난 12일 열린 경남도내 어르신문화행사에서도 배제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를 모습들이 회원들과 시민들 눈에 곱게 비쳐질지 만무하다. 2400여 명의 회원 중 지금까지 최소 절반 가량은 회비를 납부 안해 자동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원의 파행 운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주문화원이 진주시에 신청한 내년도 예산 가운데 보조금 중 운영비 4750만원과 회원 문화유적지 탐방비 3600만원 등 8350만원이 진주시의회에서 삭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진주시에서 편성 요구한 예산을 표를 먹고 사는 의회에서 2400여 회원의 뜻을 외면하고 삭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것은 시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묻어난 결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문화원의 눈치보다 시민들의 눈초리가 더 무겁고 따가웠다는 방증인 셈이다.

특히 내년도 확정된 예산 중 사업성 예산은 문화원 총회를 통과해야 집행이 가능하지만 시 보조금이 전액 삭감됨으로써 당장 내년도에도 운영정상화는 힘들어 보인다. 당장 사무직원 인건비를 비롯 사무실 운영비, 공공요금. 수용비 등 비용부터 마련해야 하는 비상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특별회비를 갹출하든지 조기 정상화 외는 달리 길이 없어 보인다.

배우근 권한 대행은 “내년도 정기총회를 1월 중 조기 개최해 특별회비를 모금하든지, 기채하든지 해서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화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의 대립 구도를 유지하는 한 이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과 혁신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들력을 얻고 있다.

한 회원은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이기는 쪽으로 재편돼 외견상으로 정상화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화합의 길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법적 공방을 벌인 양측 간부들이 동반사퇴하고 직선제 대신 참신한 인물을 추대형식으로 원장으로 뽑아 정상화를 모색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회원은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가 왜 이렇는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심장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화원은 문화예술인이 중심이 돼 지방문화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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