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뱀의 해, 뱀띠 이야기 궁금해요?
검은 뱀의 해, 뱀띠 이야기 궁금해요?
  • 강민중
  • 승인 2013.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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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흑계사년(黑癸巳年)
새해에는 뭔가를 꼭 달성하리라는 생각을 하나쯤은 하곤 한다. 물론 이러한 소망들은 단순 소망에 그치기도하지만 현실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는 흑룡의 임진년은 60년만에 찾았다는 길운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땀으로 보낸 한 해였다면 2013년 흑계사년은 이러한 소망의 결실을 따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뱀은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불교에서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뱀신이라 하여 무지한 인간들을 일깨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고 가르쳐서 올바로 살게 하도록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뱀처럼 신중성 있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지혜와 신중함의 상징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뱀꿈은 대부분 길몽으로 해석해 뱀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면 잉태하게 되며, 구렁이에 물리는 꿈을 꾸고 잉태하면 큰 인물이 될 아이를 낳는 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꿈에서 많은 뱀을 보게 되면 하는 일이 잘풀리고, 뱀을 만지는 꿈을 꾸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흑계사년 새해를 맞았다. 뱀의 신중함과 지혜를 빌어 우리가 바라는 각각의 소망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기원한다.


◆십이지신 뱀

십이지 동물 가운데 뱀처럼 사람들의 평가가 극단적인 동물은 없을 것이다. 십이지 동물로서 뱀은 남남동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십이지의 여섯 번째 동물로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고 있고 한국인의 12분의 1은 아마도 뱀띠일 가능성이 있기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뱀과 연관을 맺고 살고 있다. 조선후기부터 민간에 크게 유행한 당사주책에는 뱀띠는 “용모가 단정하고 학업과 예능에 능하며 문무를 겸비”하였다고 쓰여있다. 십이지 동물로서 뱀은 다른 십이지 동물에 뒤지지 않는 대접을 받고 있었으며 인간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운명을 같이하는 친숙한 존재였다.

상상 세계는 뱀의 주무대이자 그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십이지 동물 가운데 뱀처럼 상상의 세계에서 많은 이야기를 가진 동물도 없었다. 한국 설화 속에서 뱀은 인간의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대리자로서 인간 내면의 여러 요소가 기묘한 동물인 뱀의 입과 몸을 빌려서 나타난다. 설화 속에서 뱀은 은혜를 갚는 선한 존재로, 복수의 화신으로, 때로는 탐욕스런 절대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 묵은 구렁이인 이무기는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다리는 인내의 상징이다. 또한 저승 세계에서 뱀은 악인을 응징하는 절대자로 나타나며, 악한 사람은 뱀이 되어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뱀신앙

한편 사람들은 상상 세계의 뱀을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루어 주는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여 섬기기도 하였다. 현실 세계에서 뱀은 피하고 싶은 존재였지만 상상 세계에서 뱀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신비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뱀을 재산을 지켜주는 집안의 업신으로 생각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제주도는 다른 지방에 비해서 뱀 신앙이 매우 강했다.

조선 중기 문신 김정이 남긴‘제주풍토록’에 의하면 제주도에서 뱀은 이 시기에 이미 신으로 추앙받았다. 한편, 1794년 강원도 삼척의 한 효자에게 나타난 파란 뱀 이야기는 노부의 병을 낫게 해준 신비한 존재로, 상상의 세계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고문서로 기록되어 있었다.

◆인간의 대리자이자 마음의 친구, 뱀

뱀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는 동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뱀에게 가지는 관심은 뜨거웠다. 뱀을 두려워하면서도 잡아먹길 원하는 사람들의 양면성처럼, 뱀은 부정적인 존재로 비춰지다가도 어느새 영험한 신격을 가진 존재가 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할 이야기를 대신 말해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살펴본 뱀은 인간의 대리자이자 마음의 친구였다.

◆뱀띠 생의 성격

뱀띠생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품이 고상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도덕관념이 강해 윗사람을 존경할 줄 알고 언행이 바르다고 전해진다. 부지런하고 자유분방하며 붙임성이 있어 외교수단이 좋다. 다만 남의 도움을 원치 않을 뿐더러, 선심도 베풀기 원치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면 단점이라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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