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기부문화 확산되어야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되어야
  • 임명진
  • 승인 201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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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란 개인이나 단체가 현금이나 물품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남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복지시설이나 개인 등의 대상자를 직접 후원하는 경우, 모금단체, 직장을 통한 후원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구세군, 길거리 적선, 노숙인 등을 위한 기부도 있다.

우리나라 기부의 경우 계절적으로 연말에 전체 모금액의 70%가 집중돼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꾸준히 늘어나던 모금액이 올해는 큰 폭으로 줄었는데, 대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말에 따듯한 이웃돕기 분위기가 대선 분위기에 실종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듯 싶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분명한 특색이 있다. 언급했다시피 정기 기부보다는 부정기 기부가 절대적이다. 여기다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미국의 경우 기업의 기부금은 전체 모금액의 약 20% 수준에 그치는데, 우리의 경우 정 반대로 80% 수준이다.

기부가 분명한 목적의식 없는 동정심에 비롯된 점도 문제다. 기부 동기의 60%가 자선적 동기로 인한 것이라는 통계조사에서 말해 줄 듯 일반 국민의 기부는 대규모 자연재해나 재난 등 특정 사건의 발생, 연말연시 이웃돕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기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빈부의 격차에 따른 사회 양극화는 날로 커져가고 있고 우리사회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어 고령 노인에 대한 보살핌도 필요하다. 하지만 복지대국으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도 점차 복지정책을 줄여나가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 복지는 결국 재원에서 나온다. 세계경제 침체로 복지에 쓸만한 여력이 없어지고, 지금 화두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실현이다.

먼저 우리 사회가 자발적으로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그것이야 말로 건강한 사회의 실현이다. 세금을 올릴 경우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겠지만 스스로 남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은 공동체를 지키는 하나의 안전장치다. 그래서 기부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도 갈수록 기부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기부문화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금품 기부 외에도 재능기부, 온라인 기부 등의 다양한 기부방법을 개발하고 뜻 있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기부행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는 측면에서 기부문화 체험을 어릴 때부터 실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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