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핑계'가 통하지 않는 사회로 가야한다
'술 핑계'가 통하지 않는 사회로 가야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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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신년회 등을 맞아 도내에서 음주로 인한 사건이 빈발, 경찰에 하루 밤 사이에 수 십 명이 입건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술김에라거나 술이 유죄” 같은 말로 술을 마시고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얼버무리는 게 예사다. 이런 음주 문화 때문에 사회는 골병이 든다. 경찰은 한때 이른바 ‘주폭과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술 문화가 위험 수위에 이른 현실을 감안하면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 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이 휘두르는 폭력은 당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에 있는 사람조차 공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새해를 맞아 각종 술자리가 꼬리를 잇는 시즌이다. 예년과 달리 1차 식사, 2차 술자리, 3차 노래방으로 이어지던 자리가 요즘 대부분 ‘식사 겸 술자리’로 단순해졌다. 직장, 동호회, 동창회 등에 ‘문화 신년회’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처럼 술자리를 만들고 폭탄주를 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영화나 뮤직컬·연극 등 공연관람, 스포츠·레저, 봉사활동 등으로 신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거나 음주단속 중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례가 있다.

범죄의 3분의 1이 술에 취해 저지른 것이고, 병원 응급실 의사 5명 중 1명이 술 취한 환자나 보호자에게 얻어맞는다고 한다. ‘죽여주는 술 문화’, 폭탄주가 있다. 맥주 한 컵에 위스키 한잔을 톡 떨어트려 만드는 폭탄주. 두 가지 술이 섞이면서 올라오는 거품이 원자폭탄의 버섯구름 같아지어진 이름만큼이나 악명을 떨치는 술이다.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던 신년회가 변모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여기에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신년회 비용을 절약하자는 뜻도 있고, 아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훈훈한 마음도 숨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술 핑계’가 통하지 않는 사회로 가야한다. 주취(酒醉)에 대해서는 민생사범 차원서 법대로 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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