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새해의 성찰
<이준의 역학이야기> 새해의 성찰
  • 경남일보
  • 승인 201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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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색(神氣色)
계사(癸巳)년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공전이 다시 한바퀴 시작하는 동지(冬至)가 지났으니 계사년이 맞다. 하지만 계사년의 기운은 동지 후 45일이 지난 양력 2013년 2월 4일 1시 14분 입춘 시부터 시작되니 이때부터 계사년의 기운을 살펴야 한다.

계사년에는 임진년과는 다른 기운이 소용돌이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년이 지극천충(地克天衝)의 해로서 경제문제, 영토문제, 제도문제가 지구촌의 큰 이슈였다면, 계사년의 천극지충(天克地衝)의 기운은 우주의 변화, 기온문제, 환경문제, 이념과 사상의 문제, 가치기준의 문제들이 현란하게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의 가치관, 흔히 말하는 내편이면 무조건 옳고 선이고 수용되며,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고 틀리고 악이어서 물리쳐야 한다는 진영(陣營)논리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 계사년의 현란한 소용돌이에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정의이고 너희들은 무지몽매하고 저들은 사악한 무리들이니, 저들을 물리쳐 너희들이 잘살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나를 따르라”라는 식의 독선적 사고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다가는 필패(必敗)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계사년은 또한 사오미(巳午未) 방합(方合)이 시작되는 맹지(孟地) 입방국(入方局)으로 모든 나라에서 국민들의 주권적 참여와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역마(驛馬)방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사오미 방합 화국은 해묘미(亥卯未) 삼합의 목국과 연결되어 돼지띠 토끼띠 양띠가 삼재(三災)에 접어든다. 수생목의 삼재이니 괜히 잘해 보려고 날뛰다가 오히려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사전에 치밀하게 두드리고 또 두드려 점검하여야 한다. 계사년과 합이 되는 일주는 무신(戊申)일주이니 계사년에는 재미를 좀 볼 수 있겠다. 삼재일수록 일확천금되는 기운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운이 서로 부딪쳐 극단적으로 소용돌이치는 기운이 강하기에 돼지띠 토끼띠 양띠의 무신일주는 한 번의 황재수는 기대할 수 있겠다. 다른 띠의 무신일주도 좋은 기운이 예상된다. 단 무신의 미미한 현침살(懸針殺)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우려도 있으니 항상 자애롭고 부드러운 마음과 언행을 잊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 계사년에 극히 조심하여야 할 일주는 정해(丁亥)로서 정계충과 사해충의 소용돌이 기운이다. 물론 사주원국과 전체의 대운을 종합적으로 보아서 판단하여야 하지만 일단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남녀 공히 하늘을 바라보며 허무한 감상에 젖기도 하며, 여자의 경우 극심한 의부증(疑夫症)의 망상으로 고통당할 수도 있다. 특히 돼지띠 토끼띠 양띠의 정해일주는 아무리 조심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다른 띠의 정해일주도 계사년에는 매사에 주의하여야 한다.

계사년의 역사적 사건으로는 1953년 휴전협정, 1893년 충북 보은의 대대적 동학집회, 1833년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설립과 경도 위도 중심의 현재 시각 확립, 1773년 미국 건국의 시발점이 된 보스턴 차 사건 등을 들 수 있다. 어떻든 계사년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어떤 기운이 정립되는 해의 모습이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이 무인일주이니 무계합의 병화기운 국운을 기대하여 봄직도 하다. 다만 계사는 사월(巳月)의 계수(癸水)로 봄철 아지랑이에 지나지 않으니 지나친 환상과 기대는 자칫 허무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마음가짐을 더욱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 마음을 뭐라고 할 수 없으나 마음이 모든 것을 이루는(一切唯心造) 주인이니 주인의 자세와 위상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음은 정기신(精氣神)과 더불어 나를 이루니 이를 항상 긍정적이고 건강하고 가지런하게 하여야 한다.

하지만 자기의 마음과 정기신을 스스로 잘 알 수가 없으니 매일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의 신(神), 기(氣), 색(色)을 겸허하게 살피고, 자기의 마음과 정기신(精氣神)을 가늠하여야 한다. 신(神)이란 양쪽 눈동자의 안쪽 흰 부위를 말하며 이 부분이 맑아야 하고. 기(氣)는 귓 골 근처 명궁부분에서 발하니 이 부분이 밝은가를 살피며, 색(色)은 코끝, 얼굴 및 몸 전체에서 드러나니 이 부분을 잘 살펴서 스스로의 정기신과 마음과 운을 헤아려 볼 수 있다. 신은 유교 경전, 불교 경전, 기독교 성경, 기타 좋은 책들을 읽고 기도하고 사색함으로써 해맑게 발현될 수 있고, 기는 단전행공, 수양으로 밝고 힘차게 배양될 수 있으며, 색은 자기 몸에 맞는 음식물의 섭생, 운동을 통한 양생으로 빛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평소의 음덕과 선행이 정기신(精氣神)을 길러 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계사년 저마다의 꿈을 이루고 행복해 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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