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세계인이 읽는다
'동의보감' 세계인이 읽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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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400주년 맞아 영어번역본 완간
우리 민족 최고의 의서(醫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영어번역본이 나온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 기념사업단은 올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동의보감’ 영역본을 완간한다.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08년 번역 작업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거두는 결실이다.

사업단은 25권 25책으로 이뤄진 ‘동의보감’ 가운데 본문(총 23권)에 대한 번역을 끝마쳤으며 이달 중에 총 8권의 영역본을 발간한다.

2008년 영역 작업에 착수한 사업단은 그해 동의보감 영문 개설서를 펴낸 데 이어 2009년 본격적인 번역 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동의보감’ 23권에 대한 번역을 완료했다. 사업단의 이정화 박사는 6일 현재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업단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열리는 산청 세계 전통의약엑스포 개막 이전에 목록집인 나머지 2권에 대한 번역을 끝마친다. 이어 색인, 교정 작업을 거쳐 완성본(총 9권 예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번역 작업에는 경희대 한의대를 주축으로 한자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연구자들과 한의학·한문 전문가들, 원어민 등이 참가했다. 사업단은 한국학을 연구하는 해외 대학 도서관 등에 ‘동의보감’ 영역본을 배포할 계획이다.

‘동의보감’ 영역본 발간은 한국 한의학을 대표하는 서적이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됐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된다.

영역 사업 연구 책임자인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학장은 “한국 한의학을 대표하는 서적인 ‘동의보감’이 영어로 번역됨으로써 한국 한의학을 세계화하는데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학장은 또 “‘동의보감’에는 의학적인 내용뿐 아니라 생활·문화적인 요소, 철학, 역사 등 학술적인 내용도 들어있다”면서 영역본 발간으로 “한국의 학술 문화를 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게 됐으며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중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한문으로 된 의서들을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한의학의 중요한 개념들이 중국에 의해 세계에 알려지고 학계에 정착되면 한국 한의학의 가치와 정체성, 독자성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기 어려워진다”면서 “이번 ‘동의보감’ 영역본 발간은 한국 한의학의 독자성을 전 세계에 내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동의보감’은 선조와 광해군의 주치의였던 허준(1539-1615)이 우리 민족의 전통 의학과 동아시아 의학을 집대성해 편찬한 의학서. 허준은 선조의 명을 받아 1610년 집필을 완료했으며 책은 3년 뒤인 1613년 간행됐다.

‘동의보감’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전범(典範)이 됐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 학장은 “‘동의보감’은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티베트, 베트남에 이르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체계화했으며 중국, 일본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현재 국내 한의사 중 80-90%가 여전히 ‘동의보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은 의학 서적으로는 유일하게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유네스코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올해를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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