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정석을 배우자
기부의 정석을 배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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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기부의 본질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에 기인한 것이다. 기부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행위이다. 기부에 대해 아름다운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기부자에게는 각자의 독특한 기부철학이 있는데 대부분 그들은 구두쇠같이 모아서 때와 명분에 따라 기부해 왔다. 또한 그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마약을 집어주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학이 나오는 데는 재물의 속성을 알게 되면서 그 사용문제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고, 먼저 살다간 재벌들의 기부철학에 입문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재물을 세상에 쌓아두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 허무라는 것과 죽음 앞에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행위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카네기’는 ‘부의 복음’에서 부자는 부를 허비하기보다는 사회가 풍요로울 수 있는 일에 사용해야 하며, 부자의 재산은 사회로부터 맡겨진 것에 불과하므로 사유물처럼 독점해서도 안 되며, 무조건 가난하다고 해서 나눠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처럼 그는 기부의 감동적인 선례를 남겼다.

‘빌 게이츠’가 MS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미국의 유명 언론사들은 일제히 ‘굿바이, 빌 게이츠 자선사업 제2인생을 가다’, ‘IT의 살아있는 전설! 아름다운 퇴장’, ‘그는 세계 최대기업의 CEO 대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웃을 선택하다’라는 제목들로 특필했다. 그는 재산 600억 달러 가운데 288억 달러를 출연해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했다. 기부목적은 세상의 에이즈 퇴치, 장학펀드,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을 위한 것이었다. 이에 감명 받은 ‘워렌 버핏’도 370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그들의 기부정신은 ‘부자들은 사회에 특별한 빚을 지고 있기에 상속세를 반드시 내야 한다’고 단언했다.

얼마 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옆에는 구걸하는 거지도 있었다. 거지는 ‘나도 돈이 있으면 기부할 수 있을 텐데’ 생각했다. 어느덧 거지도 구걸한 돈이 생겼다. 모금시간이 끝나갈 무렵 거지는 자신이 구걸한 액수 전부를 자선냄비에 넣었다. 그때 구세군이 깜짝 놀라면서 “아니, 당신의 하루 생활비를!”,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입니다. 나는 내일 또 구걸하면 되지요” 하면서 유유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거지가 ‘과부의 두 렙돈’처럼 자신의 모두를 기부한 것은 기이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기부는 빈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이 부여한 공평한 기회의 선물이다. 그 기회는 살아 있을 때만 유효하며, 기부 후에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평안과 기쁨을 선물로 받는다. 이 기부의 정석을 알았다면 이제 우리도 기부를 실천해 볼 때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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