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영화 각본 참여, 숟가락만 올렸다"
김윤석 "영화 각본 참여, 숟가락만 올렸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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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배우 김윤석이 처음으로 영화의 각본에 참여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8일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 제작보고회에서 각본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 외에 훌륭한 세 명의 작가가 있었고 그분들이 다 만들어 놓은 것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연출자인 임순례 감독은 “윤석씨는 여기 어떤 사람들보다 배우로서 현장 경험이 많았고 원래 자기 역할도 그렇고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어서 본인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화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놨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김윤석을 영화 크레디트에 작가로 올리기로 했다는 얘길 전하며 “본인은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에 참여했기 때문에 작가로 정식으로 올리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지난해 여름 남해안의 외딴 섬에서 촬영하며 겪은 고생담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섬은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세 시간을 들어간다.

그는 “숙소가 없어서 내 방에서 세 사람이 같이 잤다. 그 섬은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 벌레가 가장 많은 섬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뙤약볕에 뱀이 몇 마리씩 죽어 있었다. 스태프가 다들 풀 독이 올라 고생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섬 외에는 어떤 섬에도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영화에서 김윤석은 학생운동에 몸담은 386세대로 기존 사회의 틀을 거부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최해갑’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김윤석은 “소설 원작을 읽어봤고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흥미로웠다”며 “캐릭터가 갖는 판타지적인 측면이 있고 성인 동화 같은 느낌과 자유로운 것들이 와 닿았다”고 출연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극중 인물 최해갑과 자신의 실제 성격을 비교해 “최해갑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뒤끝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굉장히 부럽지만, 나는 사실 굉장히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며 “최해갑을 연기하며 그런 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최해갑의 가족으로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인 아내 역은 오연수가 맡았다.

임 감독은 오연수 캐스팅을 SBS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한 것을 보고 나서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작사 대표가 오연수 씨를 ‘힐링캠프’에서 보고 색다른 캐릭터가 있다고 했다”며 “이 역할이 최해갑 못지않게 굉장히 독특한 개성이 있는 캐릭터라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는데 ‘힐링캠프’를 보고 (오연수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간 주로 TV드라마에만 출연하다 15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된 오연수는 “하고 싶었는데 딱히 맞는 작품이 없어서 드라마만 했다”며 “그러다 이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는데 예전에 했던 영화 작업 생각도 나고 앞으로도 영화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한국사회에서도 그렇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현실의 무게에 갇혀서 굉장히 불행함을 느끼는데, 이 영화에서 ‘남쪽’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향 같은 곳이다. 실제로 현실을 벗어나는 사람이 극히 드문데, 이 가족은 현실을 과감하게 벗어던진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배우 김윤석이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쪽으로 튀어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에서 한예리, 김윤석, 박사랑, 오연수, 백승환, 김성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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