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얼굴-관상
[이준의 역학이야기] 얼굴-관상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을 천거받았다. 링컨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난 후 한마디로 거절했다. 이유는 그 사람의 얼굴에 진실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얼굴에 진실성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링컨은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의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40세 이전에는 부모가 준 얼굴, 부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기에 얼굴에 대한 책임을 그 사람에게만 돌릴 수 없다. 하지만 나이 40이 넘으면 부모가 준 얼굴은 없어지고, 자신이 살아온 모습이 얼굴에 새겨져 새로운 얼굴이 만들어지기에 자기 얼굴에 대한 책임을 자기 스스로 져야 한다. 특히 40대는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여야 하는 인생의 중심 세대이다.

공자도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자기 학문과 수양의 발전과정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게 되었다(四十而不惑).” 그러나 공자님처럼 평생을 학문과 수양의 길에 정진하여 온 사람들에게는 나이 사십에 흔들리지 않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나이 사십에 들게 되면 오히려 더욱 많은 각종의 유혹에 휘말리게 되고, 스스로의 인생을 반추하며 엉뚱한 만용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이런 행태들이 자기의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또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몸(體貌)·말씨(言辯)·글씨(筆跡)·판단(文理)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신(身)이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말한다. 이는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얼굴과 풍채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첫인상이다. 뭔가 직감적으로 그 사람을 만나자마자 오는 느낌을 말한다. 물론 이런 첫인상은 오류와 편견으로 잘못될 수도 있다. 이런 첫 인상의 오류와 편견 때문에 사람을 잘못 판단할 수 있음을 일컫는 말로 후광효과(hallo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도 있다. 후광효과는 현혹효과라고도 하며 인사 면접 시 평가대상 인물의 첫인상이나 특성요소로부터 각인된 강인한 첫인상 때문에 다른 모든 요소를 그릇되게 평가할 위험이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이런 현혹효과를 방지하기 위하여 다양한 면접자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옛사람들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바로 그 사람 자체로 받아들이기에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떠올릴 때 맨 먼저 상상하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다. 얼굴에는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미추(美醜)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실성과 기운이다. 연인들은 자기 짝을 찾는데 잘생기고 못생긴 것에 더욱 관심을 두지만 정치인들은 링컨처럼 그 사람의 얼굴에 묻어 있는 진실성 여부에 더욱 중점을 두고, 사업가들은 그 사람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더욱 마음을 쓴다. 우리말로 얼굴이란 그 사람의 ‘얼’이 담겨 있는 ‘굴’이기 때문이다. 얼굴이란 바로 그 사람의 얼을 드러내는 거울이기에 그 사람의 얼을 알기 위해서도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

또 운세를 보는 것도 음양오행이니, 팔괘배치의 관계이니, 구궁도의 변화이니, 사주팔자니, 풍수지리니, 기문둔갑, 육임, 구성학이니 하는 것보다 얼굴을 보는 것이 더욱 직접적이고 정확하다. 아무리 사주팔자가 좋고 그날의 일진이 좋다고 하더라도 거울을 본 자기 얼굴에 짙은 붉은 빛, 검은 빛, 푸른 빛, 백지장처럼 흰 빛이 든다면 그날은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사고발생, 구설수, 좌절 등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무리 사주팔자가 더럽고 그날의 일진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거울을 본 자기 얼굴에 영롱한 홍조(紅)나 맑은 황색(黃)이나 해맑은 자색(紫)이 어리어 있다면 그날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음↔기(氣·factor)↔몸: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상태↔기운(氣運·energy)↔체상, 수상, 관상↔운기(運氣·fortune)↔사물과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유유상종의 관계↔인간유형↔인간관계↔일의 성패↔부귀영화의 격차 발생↔마음의 순환구조가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하여 얼굴 공부만 정확하다면 구태여 명리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얼굴에 그때 그때 그순간 그순간 그날 그날의 기운이 나타나고 정월부터 섣달까지, 길게는 1세부터 100세까지 길흉화복 건강장수 부귀영화 인간관계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에 새겨져 있는 247개의 부위와 그 관계들의 경우의 수인 247!(팩토리얼) 내용을 모두 정확하게 짚어내기가 매우 어렵기에 관상학은 참으로 난해한 학문이다.

하여 지금 당장 거울을 보고 활짝 웃으며 두 손 모아 “감사합니다” 소리쳐 기분 좋은 운세를 활짝 열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