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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공화국' 사회적 안전망 절실<2>남은 가족 자살 가능성 높아
곽동민  |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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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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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 똑같은 고통 겪는다

사람은 끔찍한 사고를 당하거나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겪게되면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흔히들 말하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가 바로 그것.

그런데 이와 비슷한 정신질환을 자살자의 유가족들도 겪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가까운 사람이 떠나간 충격으로 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자살충동까지 겪기도 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야구선수 고 조성민 씨 역시, 전 부인 배우 고 최진실 씨와 처남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자살 유가족’이었다.

자살은 본인만의 ‘선택’이 아니라 남겨진 유가족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자살자가 떠난 뒤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자살 유가족’들은 친구 등 지인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자살 생존자’로 불리기도 한다.

경남 자살유가족지원센터(한국생명의전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1만5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 즉 유족과 친구 등까지 확대하면 자살 생존자는 연간 약 1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자살 생존자 대부분은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 주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족들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 한다.

자살을 목격하거나 간접경험을 한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살을 선택사항 중 하나로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남 자살유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인 죽음과 자살은 가족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의 크기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다르다”며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건 물론 유가족이 느끼는 자살충동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가족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자살까지 하는 사람을 왜 돌봐주지 못했느냐’며 유가족을 가해자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라며 “유가족들은 주변의 시선과 심리적 압박 때문에 스스로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차원 관심·대책 마련돼야

최근에는 20~30대 청년층의 자살률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실제, 취업지원센터에는 취업관련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취업난이 자살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경상대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취업 스킬이나 면접 등 취업관련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낮은 자존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중섭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당사자와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정책 입안자들이 자살이 시급한 사회 문제임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내 창원시 등에는 자살예방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각 지역별로 정신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해 상담전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상담과 유족 자조모임을 늘리는 한편,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창원시에서는 최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자 우울증 환자 포용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자살예방상담센터 운영, 성산종합복지관에서 노인우울증 예방교육, 산후조리원 산모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진주시에서도 기존 보건소 산하에 있던 정신건강센터를 따로 분리해 전문적인 상담과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진주시 문산읍 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특히 봄철과 가을철이 힘들 수 있는 계절로 무엇보다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병원 등 전문기관에 함께 가서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말 한마디 나눌 사람만 있어도 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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