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통합청사보다 시민통합이 우선이다
창원시 통합청사보다 시민통합이 우선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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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청사 건립을 두고 창원시가 선택한 또 하나의 여론수집 과정이 여론조사이다. 이미 통합준비위가 마산운동장과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1순위로 천거한 상황이지만 각 지역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 입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마지막 여론수렴 과정이라는 전제 아래 14일부터 나흘간 각 지역주민 2000명씩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1순위와 2순위를 망라한 다양한 설문으르 마련하고 시기와 방법 등 시청사 이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여론조사에도 여전히 반대의 기류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마산살리기 범시민단체와 마산YMCA는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고 있는 상황이고 진체지역 시민단체들도 이상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어 조사결과에 관계없이 승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창원시민들도 여론조사를 반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조사방법이 공정치 못하다는 이견을 내놓고 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하려면 인구비례로 모집단을 선정해야 하는데도 같은 숫자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자체가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의 결과가 새로운 시청사 이전지에 대한 자료로 이용될 경우 또 다른 지역갈등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지역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론조사는 의사결정의 참고자료로만 활용돼야 한다. 여론을 한쪽으로 몰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더 많은 갈등과 불신을 생산해 지역은 통합됐지만 지역간 이질감은 심화될 것이다.

통합 창원시의 신청사 문제는 서둘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연구와 해법을 찾아 고민해야 한다. 청사의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시민들의 화합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시청사로 인해 지역간 갈등이 심화된다면 이는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모두가 통합의 의미가 무엇이며 함께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청사이전보다 급한 것은 시민통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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