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대물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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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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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원 연구팀 초등생 1500여명 2년간 추적조사
아이들의 비만은 부모의 비만 유전과 수면부족, 낮은 가구소득, 잦은 군것질 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팀은 초등생 1천502명을 대상으로 조사 시점 당시 비만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이후 2년동안의 체질량지수(BMI)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1학년 474명과 4학년 1천30명이었다.

1학년 아이들의 경우 비만할수록 부모의 BMI지수가 높았으며, 군것질도 자주 했다. 반면 4학년 아이들은 부모의 높은 BMI지수와 잦은 군것질 외에 짧은 수면시간, 부모의 낮은 소득, 고지방식, 잦은 결식 등이 비만도를 높이는 추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2년이 지난 후 조사 대상 아이들의 BMI 지수는 각각 3학년이 된 아이들이 평균 0.8(±1.4) ㎏/㎡, 6학년이 된 아이들이 평균 1.3(±1.4) ㎏/㎡ 높아졌다.

3학년이 된 아이들의 경우 이런 BMI지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연구팀은 비규칙적인 운동(놀이)의 증가, 짧은 수면시간, 낮은 가구소득, 부모의 높은 BMI지수 등을 꼽았다.

수면시간은 하루에 9.5시간을 잔 아이들이 8.5시간을 잔 아이들에 비해 BMI 지수가 평균 0.5 ㎏/㎡ 낮았다. 짧은 수면시간은 몸속에서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량을 줄이고,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헬린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고칼로리식을 유도하고 운동량을 줄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6학년이 된 학생들은 어머니의 높은 BMI지수, 잦은 군것질만이 비만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고학년에서는 아버지의 비만 여부가 아이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낮은 가구소득과 높은 비만도의 연관성에 대해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부모가 이에 관대한 점 ▲아이들이 집 주변의 패스트푸드 등을 통해 고칼로리 고지방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 ▲집 주변에 안전한 놀이공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강재헌 교수는 “아이들의 학년에 따라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부모가 갖고 있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비만한 아이한테 대물림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아이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상당수는 가정에서 통제가 가능한 만큼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가정의학회에 실렸다.

연합뉴스

비만
‘어린이 비만교실’에서 참석한 어린이들이 건강.체중 관리 지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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