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 초석 다진 진주의 역사
지역예술 초석 다진 진주의 역사
  • 강민중
  • 승인 20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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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화가' 조영제, 특별전시회 내달 28일까지
 
 
내고 박생광 화백과 함께 진주를 대표하는 화가, 50여년간 진주 화단에서 진주성 촉석루를 소재로 작품을 가장 많아 제작한 ‘촉석루 화가’로 불리는 효석 조영제 화백(趙榮濟, 1912∼1984)이 지난해 탄생 100주기를 맞았다.

조 화백은 작품도 작품이지만 지방 예술문화제의 효시인‘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의 창립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진주 미술협회 초대 지부장, 개천예술제 대회장, 경상남도미술협회 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초석을 다진 보석같은 예술가다.

이에따라 본보는 조 화백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진주정신과 촉석루 등을 1, 2편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주

◆조영제 화백의 생애

수많은 예술인들이 촉석루에 올라 남강의 풍광과 위인들의 충절을 노래했다. 지금도 진주를 찾은 사람들은 촉석루에 오른다. 남강을 굽어 보며 논개의 충절과 풍광을 감탄하며 탄성을 지른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진주의 상징 촉석루를 올라 감탄을 연발했지만 조영제 화백만큼 가슴으로 느끼고 이를 남긴 사람은 많지 않다.

효석 조 화백은 1912년에 하동 옥종면 월횡리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옥종 월횡은 효석이 때어날 당시에는 진주였다.

그는 진주 보통학교(현재 진주초등학교), 진주고보(현재 진주중고등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가와바다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다.

조선의 미술인들도 이곳에 유학을 했는데 서양화가 주경(1905~1976), 박영선(1910~1994)등도 이 학교를 거쳐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효석이 일본에서 언제 귀국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30년대 말이나 1940년대초로 짐작된다.

교석은 1943년 5월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회화 작품 ‘부인의 초상’으로 입선하면서 화단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광복 전후에는 진주농림학교(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미술을 지도했다. 1946년 조선미술동맹 진주지부가 창립되자 진주미술인들이 대거 가입을 했다. 하지만 극심한 이념대립으로 내고 박생광, 청남 오제봉 선생 등이 탈퇴를 하고 진주 청동다방에서 ‘문화건설대’를 조직했다. 1947년 이 문화건설대를 바탕으로 ‘진주미술인동호회’가 결성됐는데, 이는 진주미술협회의 전신이 됐고 효석 조영제는 초대 지부장을 맡으며 진주지역 미술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1948년에는 경남에서 활동하던 미술교수들의 모임인 ‘경남미술연구회’에 참여를 했으며, 1949년 11월에는 파성 설창수, 내고 박생광, 동기 이경순, 노원 이용준, 청남 오제봉, 청파 박세제, 고은 홍영표 등과 개천예술제의 전신인 영남 예술제 발기인으로 참였다. 1964년에는 개천예술제 대회장을 맡았으며 ‘유명작가전을 개최했다. 지역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67년 경남문화상을 수상했으며, 1976년 경남도 미술협회 초대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효석은 개인전과 초대전을 꾸준히 열었다.

◆효석의 그림속 촉석루

효석의 작품 속 촉석루를 살펴보면 는 일관된 구도로 표현했는데 현재 중앙광장에서 남강 건너편을 바라보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작품 속에는 뒤벼리와 새벼리가 어우러져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남강과 함께 빨래하는 여인, 나눗터를 타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을 배치해 당시의 생활상을 읽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

이어 의암과 절벽을 따라 우뚝 솟아있는 촉석루는 항상 화면의 2/3지점에 위치한다. 초기의 촉석루 작품에선 얇고 매끈하게 화면을 처리하고 선을 살렸으나 점차 강한 터치로 색채의 깊이감과 표현의 마티에르를 느낄 수 ㅇㅆ는 인상주의적으로 화면을 처리했다.

캔버스로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 효석은 합판이나 군막으로 쓰였던 마포를 지지대로 유화작업을 했다.

그는 1984년 72세의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줄곧 진주에 살면서 촉석루와 함께 했다. 때문에 그의 촉석루에는 진주 역사속에 스며들어 있는 진주 사람들의 희망과 고뇌, 시대의 숨결과 표정을 읽어 내기 위한 작업일지가 색채로 드러나 있다.

한편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촉석루를 그리다’ 특별전시회를 내달 28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화와 수묵담채, 병풍 등 촉석루의 사계를 담은 작품은 물론 목련, 해바라기, 수련, 국화 등 다양한 꽃 그림과 함께 금강산과 삼천포 풍경 등 화백의 많은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재이자 역사적 건축물인 촉석루의 풍광을 지역 출신 화가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매서운 한파의 계절에 예술가의 작가 정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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