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와 가시
전봇대와 가시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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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전봇대와 가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둘 다 대통령 인수위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애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도 비슷한 면이 있다. 전봇대 빼기는 5년 전 키워드였고, 가시 뽑기는 최근의 화두다. 하지만 뚜렷한 차이점도 있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뽑기는 결과적으로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 되었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의 손톱 밑의 가시는 중소기업의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정책방향은 비슷해도 대상과 지향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시 돋친 말이든 가시방석이든 목에 걸린 가시든 모두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손톱 밑에 가시는 매우 고통스럽고 성가시다. 놔두면 생손 곪을 수도 있기 때문에 뽑아야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뽑고 난 후의 기분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박근혜 당선인이 최근 “중소기업의 손톱 밑의 가시를 빼겠다”고 했다.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애로사항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기업단체에서는 3불(不)을 해소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3불은 거래 불공정, 시장 불균형, 제도 불합리를 말한다. 규제와 애로만 잘 해결되면 거창한 지원정책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소기업인들의 한목소리다.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쉬는 파리의 알을 말한다. 눈앞에 보이는 사소한 이해관계에는 밝아도 잘 드러나지 않는 큰 문제는 깨닫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손톱 밑의 가시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정책마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안상근·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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