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되기 전략
행복한 부부되기 전략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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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연구원장)
요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영화가 있다. 바로 ‘레미제라블’인데, 이 영화는 150년 전 프랑스 빈민가의 비참한 생활과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젊은 세대들의 혁명 그리고 인간과 신앙이라는 주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래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제목과 달리 보는 이들에게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한 의지와 신의 사랑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세 시간 분량의 뮤지컬 영화이면서도 이례적으로 500만 관객에 달하는 흥행기록을 세운 것은 개인성과 사회성을 결합한 영화로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을 비추는 듯한 이미지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힐링(치유)’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 영화 역시 ‘힐링 무비’로 사람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사회적 반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주인공 ‘장발장’이 전과자에서 사업가로 멋진 변신을 하는 것이나 하층계급인 ‘코제트’가 귀족집안 아들인 ‘마리우스’와 결혼해 상층계급과 결합하는 것은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인간의 선한 의지를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서 영화 속의 인물인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부부가 된 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결혼을 한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들은 언제까지 그런 멋진 모습으로 살아갈까. 오늘을 사는 많은 부부들이 신혼 초기에는 그 부부처럼 사랑과 열정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부부간의 사랑이 허니문이 지나고 결혼생활 10년, 20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있다. 그래서 올 한 해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혼생활이 해를 더해갈수록 대부분의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져 반응하게 된다. 특히 20년 이상을 함께 산 부부들은 서로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내가 갑자기 남편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남편도 나를 잘 모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중년부부 사이에 대화가 부족하다면 상실감과 공허감을 느끼면서 무언가 부족함을 인지하게 된다.

부부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화이다. 우리는 부부 사이에 대화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란 내가 의미하는 바를 말하고, 내가 말한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부부싸움의 첫 번째 원인이 된다. 많은 부부들이 ‘우리는 의사소통이 안돼요’하고 한숨을 내쉬게 되는데, 많은 사례에서 보면 부부가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화가 잘되는 부부는 서로의 말을 잘 들어준다. 즉 집중하면서 듣고,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듣고자 한다. 공감하며 듣는 것은 말할 때 서로를 바라보아야 한다.

많은 부부가 좋은 결혼생활이란 부부가 정확하게 똑같이 생각하고 느껴야만 하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아무리 밀접한 관계라도 각자 걱정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이 다르고, 의견이나 좋아하는 것의 차이 등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만약 배우자와 대화가 부족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사항을 유의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첫째, 어떤 문제에 있어 두 사람 모두의 역할이 각각 있었음을 인정하라. 둘째, 상대를 비난하지 말고 가능한 한 명확하게 당신의 욕구와 감정을 말하라. 셋째, 기꺼이 타협하라. 넷째, 배우자의 개성과 견해가 어떤 진가를 갖는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다섯째, 부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차이는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때때로 우리는 차이에 있어 옳고 그른 것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제시간에 잠자도록 취침규칙을 세워두었는데, 만약 남편이 늦게 퇴근해 자려고 하는 아이들과 놀려고 한다면 잠시 간 규칙도 중요하지만 아빠와 함께 노는 시간도 중요하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 않는 한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의 차이점을 수용하고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올 한 해 행복한 부부되기로 우리 가정을 ‘힐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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