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이 극복은 '당신 멋져'
입장차이 극복은 '당신 멋져'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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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비록 흙이나 돌을 다져 성벽을 만들지는 않지만 어쩌면 직접 쌓은 토성이나 성벽보다 더 완강한 마음의 벽을 쌓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요. 정치나 사회 심지어 가정이나 직장 어디에서든 너와 나, 우리 편과 상대편을 구분하고 더 이상 입장 차이의 양보는 없다며 버티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니 마음의 병들이 생기게 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힐링’이라는 단어가 범람합니다.

‘힐링’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병을 고친다는 것인데 이는 곧 몸의 작용에 영향을 끼치는 마음을 바로잡는 일일 것입니다. 이렇듯 치유란 불균형해진 현실의 조화를 맞추는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의 용기로 겹겹으로 쌓아 놓은 이기의 벽을 먼저 헐어내는 노력들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입장 차이란 종이 한 장 차이였던가요. 한 예로, 누군가가 급한 볼일로 화장실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볼일을 보기에 급급한데 문 밖의 또 다른 볼일이 급한 사람은 안에 누가 있음을 알면서도 발을 동동거리며 연신 노크를 해댑니다. 빨리 나와 주기를 바라면서요. 안에 있는 사람은 밀어내기에 안간힘을, 문밖에 있는 사람은 조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화장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입장 차이는 이렇게 생기는 거겠지요. 이렇듯 입장 차이는 상대야 어떻든 나만 생각하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건 아닌지요.

며칠 전 입장 차이를 깨뜨리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션·정혜영 부부를 보았습니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많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는 그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부부의 입장 차이는 없는지 묻자 남편은 “단점들도 있지만 보이는 장점들이 더 많아 장점을 보고 칭찬해 주기에도 하루 시간들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눔도, 이해도, 배려란 것도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이들 부부를 통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전 대학가에서 나눔과 배려의 특강을 한 후 강의를 들은 전체 학생들에게 깨끗한 만원씩을 나눠 주며 만원을 활용한 더 멋진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 그들이었습니다. 결국 상대방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입장 차이의 시작이자 더 나아가 ‘힐링’의 시작이 아닐까요.

또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소’ 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을수록 웃음을 잃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웃는 집에 많은 복이 들어온다지 않던가요. 웃되 ‘하심함소(河心含笑)’한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하심’은 나를 낮춰 겸손함을 가지란 의미이며, ‘함소’란 얼굴엔 항상 미소를 머금으라는 뜻이지요. 배려나 기부, 봉사도 겸손한 마음으로 미소를 띠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마음속에 봄이 있지요. 올해는 어깨를 쫙 펴고 활짝 웃으면서 ‘당신 멋져!’를 외치며 입장 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좀 져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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