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상호금융 예금금리 줄줄이 내려
저축銀·상호금융 예금금리 줄줄이 내려
  • 연합뉴스
  • 승인 201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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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릴데 없는데 수신만 늘어' 역마진 비상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렸다. 들어오는 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해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업계가 고위험 투자에 눈을 돌리는 등 무리한 자산운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관계 부처 간 공조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45%를 기록했다. 1년 전 4.49%보다 1.04%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8월 4%대가 무너진 지 반년도 채 안 돼 일부 저축은행은 3%선마저 깨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예한별ㆍ예한솔저축은행과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신한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90%다.

삼보(3.0%), 예성(3.0%), 하나(3.1%), 한신(3.1%), KB(3.2%), 부산HK(3.2%), 화승(3.2%), 대아(3.2%), SC스탠다드(3.2%), 예솔(3.1%), 예나래(3.1%), 예쓰(3.1%) 저축은행 등도 2%대를 눈앞에 뒀다.

2년에 걸친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먹거리가 사라진 것이 원인이 됐다. 대출금리를 높이려고 해도 돈을 빌려줄 곳이 마땅치 않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1~2월은 만기 금액이 많이 몰리는 시기인데다 조만간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할 예정인 만큼 자금운용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했다”며 “운용 못 하는 여유자금이 너무 많으면 이자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농ㆍ수협 단위조합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신협 1년 만기 정기예탁금 수신금리는 2011년 말 4.71%에서 지난해 11월 3.66%로, 나머지 상호금융의 평균은 4.30%에서 3.41%로 각각 내렸다.

상호금융은 비과세 예탁금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데다 시중은행보다 여전히 금리가 높아 수신금리를 내려도 뭉칫돈이 몰리는 형국이다.

신협은 1년여 만에 수신액이 4조여원, 새마을금고는 13조여원이 급증했다.

들어오는 돈은 많은데 빌려줄 데는 없다보니 예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상호금융의 예대율은 2008년 말 77.3%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66.6%로 하락했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데 수신만 느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예금 금리를 더 낮춰 시중은행과 실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회에서 대신 자산운용을 해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들로부터 위임받아 채권 등에 투자하고 이익금을 나눠주는 일반예탁금은 2011년 말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이익을 내려고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다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신이 급격히 불어난 상호금융은 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새마을금고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와 농ㆍ수협 감독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상호금융 수신 문제를 협의하는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처 간 공조 아래 수신액 추이와 자산운용 방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안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일부 상호금융은 광역 단위의 영업구역을 시ㆍ군ㆍ구 단위로 줄이고 비회원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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