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정치·인생철학 담은 '和' 출간
박희태 정치·인생철학 담은 '和' 출간
  • 김응삼/차정호
  • 승인 201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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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20일 자신의 정치ㆍ인생철학이 담겨 있는 동시에 굴곡 깊은 한국 정치사의 역동적인 현장을 정리한 저서 ‘화’(和)를 출간했다. 박 전 의장은 22일 오후 고향인 남해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박 전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의미하는 ‘和’ 라는 큰 제목 아래 외나무다리에서 서로 양보하며 상생의 길을 도모하는 ‘염소의 지혜 이야기’를 부제로 붙여,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정치관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통한 타협의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박 전 의장이 지난 2011년 11월 말 펴낸 것이지만 그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간데다 이후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차일 피일 미뤄오다가 경남 남해 고향 후배들의 권유로 1년2개월 만에 출간하게 됐다.

검사장에 6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의장은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 부총재, 최고위원 등 당직을 두루 섭렵한 거물 원로 정치인으로, 특히4년3개월간 민정당ㆍ민자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당대 최고의 명대변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 숱한 조어도 그가 유행시킨 것으로 그런 조어가 나온 배경도 저서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서 1부에선 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긴 수많은 명언과 평소 정치권에 해 주고 싶었던 격언 등이, 2부에선 성장과정과 검사생활, 정치입문 과정, 공천탈락과 국회 재입성 그리고 국회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이 소개돼 있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화합’이다.

권력자의 강제성이 연상되는 ‘통합’보다는 자연스럽고 자율적인 화합이 모든 것의 본질이자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이 박 전 의장의 소신이다. 저서에도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유난히 많다.

2011년 1월2일 신년사에서 밝힌 태화위정(太和爲政ㆍ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다)을 비롯해 유능제강(柔能制剛ㆍ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상선약수(上善若水ㆍ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무신불립(無信不立ㆍ신뢰가 없으면 무너지고 만다), 노마지지(老馬之智ㆍ늙은 말의 지혜), 진광불휘(眞光不輝ㆍ진실한 광채는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등이 대표적이다.

박 전 의장은 책에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다섯 명의 대통령을 직접 겪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손질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순수한 미국식 대통령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이 가진 예산권과 입법권을 국회로 돌려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권한도 축소하고 명실상부한 삼권분립도 이루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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