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정상 바둑대결' 남긴 것
'영재-정상 바둑대결' 남긴 것
  • 김상홍
  • 승인 2013.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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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지난 13일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한 대장경 테마파크 내 2층 대장경 보존과학실. 세계 최정상 이세돌 9단과 한국바둑의 미래를 짊어질 영재 변상일 2단이 머리를 맞대어 바둑돌을 놓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합천군이 한국기원과 바둑TV와 손을 잡고 마련한 ‘영재-정상 바둑대결’은 영재기사 3명과 한국바둑 최정상 기사 3명이 참가해 1라운드에선 영재 3명 간의 순위를 다퉜고, 2라운드에선 영재와 정상이 대결하는 대회였다.

군은 ‘유망주의 실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바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또 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 한국바둑과 합천군을 보다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취지로 대회를 후원했다. 그리고 대회 결과는 프로막내 신진서(13)초단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는 이변을 시작으로 14세 새내기 신민준 초단도 ‘독사’ 최철한 9단을 격침시켰다. 또 진주의 자랑 변상일 2단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아깝게 반집 패했다. 영재들이 정상들과 맞바둑으로도 2 대 1로 앞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대회의 기획부터 신선했다는 평가다.

1973년 제18기 국수전에서 우승한 하찬석 국수의 고향이 바로 합천이다. 그래서 합천은 ‘국수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예부터 바둑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 같은 열정이 ‘2013 새로운 물결’이라는 부제가 붙는 영재-정상 바둑대결을 탄생시켰다. 또 영재-정상 바둑대결을 통해 수년 전부터 중국 ‘90후 세대’의 강풍이 세계 바둑계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한국바둑 미래주역의 기량을 점검하고 미래를 밝힐 영재 기사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대회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도 “당초 이번 대회는 영재 신예 기사들이 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를 가늠해보는 것이 기획의도였다”며 “하지만 신진서와 신민준이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과 대등하게 겨루는 것은 물론 승리까지 챙기면서 영재들의 기량이 이미 만만치 않은 경지까지 왔음을 증명해 보이는 대회였다”며 대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또 후원을 맡은 합천군도 지역 특산물 홍보와 한국바둑 부흥에 일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덤까지 챙겼다. 바둑 세계챔피언 이세돌 9단이 ‘2013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됨과 함께 매월 5000원씩 기부하는 팔만대장경 보전회원으로 가입해 합천군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정상 바둑대결’을 통해 한국바둑 영재들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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