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대상포진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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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전부터 전요화단(纏腰火丹), 혹은 사관창(蛇串瘡)으로 진단하여 치료해 온 질병이기도 하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감염에 의해 생기는 수포성 피부질환으로 동일 가족 내의 소아에서는 수두, 성인에서는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체내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하여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 되면서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초기 발열, 전신 권태감 등이 먼저 오거나, 혹은 전조 증상 없이 일정한 신경 지배영역에 작은 수포성 발진이 곳곳에 생기는 것이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상포진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가슴, 목, 허리, 옆구리, 안면 등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가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피부 증상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다.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피부의 이상 증상이 모두 좋아져도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남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7.9%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3%정도는 발병 후 1년 이상 통증이 지속 되고 일부 환자들은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우울증, 불안, 체중 감소,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대상포진을 앓는 동안 감염된 부위와 연관된 근육이 약해지는 운동마비가 생기기도 한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면역억제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상태로 몸 속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 다시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氣血)이 허하거나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외부의 사기(邪氣)인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사기(邪氣)는 인체의 정기(正氣)가 허할 때 침입한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병의 근본원인인 기혈부족과 허로(虛勞)를 치료하고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하여 면역기능을 강화하여 대상포진을 치료한다. 노인에게서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후유증으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한 경우 기혈부족과 허로(虛勞)에 대한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통증이 심한 급성 발병기에는 간경(肝經)과 담경(膽經)의 습열(濕熱)을 제거하는 한약을 2주 이상 투여하고, 침, 뜸, 부항,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기혈을 보강하고 허로를 치료하는 한약을 6주 이상 복용하고, 만성 통증에 효과가 있는 침구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게 가장 중요한 예방이자 치료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해야 하며,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기적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약을 계절에 따라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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