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역사부지 최적활용방안은 무엇인가
구 역사부지 최적활용방안은 무엇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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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아 (진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소요사업비 354억 전액이 시비로 계획되어있는 아파트형공장(지식산업센터)사업은 이미 그 액수만으로도 망경동주민만의 문제를 벗어난다. 진주시는 여전히 중소기업청의 공모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국비 70%를 확보하겠다고 말하지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공모계획자체가 없으며, 사업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던 대구시는 지난 12월 19일 언론을 통해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정된 예산에서 막대한 시비를 투입하는 이 사업은 진주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 또한 그로인해 유보되는 다른 사업들은 아파트형공장에 비해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바로 예산의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다. 똑같은 의안이 상임위 포함, 의회에서 네 번이나 부결되었다. 네 번이나 부결된 것이 놀라운 게 아니라 번번이 부결되는데도 한 치의 수정 없이 똑같은 의안이 올라온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진주시의 정책수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망경동 구 역사부지를 민간이 아닌 시가 매입한다는 데 찬성한다. 이윤의 논리가 아닌 망경동의 발전을 중심에 놓고, 그게 무엇이 됐든 시가 주도권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또한 의회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반드시 아파트형공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우리는 이 시점에서 아파트형공장과 망경동의 발전을 따로 떼놓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아파트형 공장을 보자. 진주시는 상평공단을 포함한 지역의 영세한 중소제조업체의 사업공간이 절실하다고 한다. 그러나 상평공단 업체의 상당수는 자본규모가 영세한 것이지, 기계장치를 다루는 업종으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공간이 필요한 업체들이다. 아파트형공장에는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상평공단의 대체 공단이 될 정촌, 사봉일반산업단지가 있지 않은가. 상평공단 때문에 아파트형공장이 필요하다는 말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또한 진주시는 벤처기업창업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수요조사에서는 회계사무소, 사진관, 미용실, 빵집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어디에다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아파트형공장에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각종지원시설은 30%로 그 범위가 정해져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천차만별이듯, 아파트형공장의 형태도 다양하다. 아파트형 공장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가장 크게 ‘집적 이익’을 꼽는 만큼, 모여 있어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아파트형공장도 테마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게차가 다니는 아파트형공장인지, 벤처인지, 오피스인지 중심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가장 핵심인 ‘수요’에 대한 부분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시는 여러차례 197개업체가 즉각 입주의향을 밝혔다고 말해왔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197개라는 숫자는 용역결과 수요에 대한 추정치이며, 실제수요조사에서는 오히려 70.5%의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했고, 자세한 내용은 용역보고서에 그대로 나와 있다. 지어놓고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제 망경동의 발전이다. 필자는 망경동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피한 사실도, 전화를 받지 않은 사실도 없다. 앞서 밝혔듯 시가 구역사부지를 매입하는 것에 찬성하며, 망경동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 망경동주민들이 아파트형공장이라는 하나의 답안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느끼며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구 역사부지의 최적활용방안은 무엇인가. 그 방안은 정체된 망경동의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 바로 이 주제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한다. 시와 의회와 주민이 참여하는, 전문가를 초청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어느 일방이 다른 한쪽을 굴복시키는 방식이 아닌 모두가 승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 도시공학을 전공하시는 한 교수님을 찾아 뵈었다. “혹여 일부주민들이 땅값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건 답이 될 수 없다. 땅값이라는 게 일종의 기대치인데 실제 땅값이 오른다하더라도 그 땅을 팔고 다른데로 간다면 모를까, 거기 그대로 산다면 아무 의미없는 거지”하신다. 꼭 땅값이 아니더라도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발전을 가져올 답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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