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처럼 꼬인 신공항, 솔로몬 해법 찾아야
실타래처럼 꼬인 신공항, 솔로몬 해법 찾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공항 건설은 10조원 정도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경남은 물론 대구·경북·부산·울산 등 영남지역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문제다. 신공항 건설은 국가의 100년 대계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래서 영남권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업안이기도 하다. 신공항 건설의 첫 단추인 입지선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인수위를 방문, 밀양이 남부권 신공항 적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인수위를 방문,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요구했다.

홍 도지사는 “대형 국책사업을 지방자치단체끼리 경쟁하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가 백지상태에서 타당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국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사업은 정부가 면밀히 조사해 결정하고 소외된 지역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반대급부가 제시되는 국책사업을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박근혜 당선인이 확고하게 밝힌 만큼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난마처럼 얽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절묘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창원(대산)·밀양(하남)은 접근성, 항공수요, 공사비, 경제성 등 모든 항목에서 가덕도보다 월등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남부권 신공항 조기건설과 최적입지’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 김재석 경일대 건설공학부 교수는 “대산·하남지역에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세계 일류공항으로 도약이 가능하다”며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두 평야간 교량건설을 통해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해 건설하는 것이 남부권 신공항의 최적입지 방안”이라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 지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막가파식 주장과 정치적 계산이 개입될 때 잠재돼 있는 지역갈등이 언제든지 다시 분출할 우려가 있다. 첫째로 수도권의 저항과 입지를 둘러싼 마찰은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고, 두 번째로 입지선정은 국제적인 전문기관에 맡겨야 하지만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실타래처럼 꼬인 신공항 문제에 대해 영남권 지자체 모두가 만족할 솔로몬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