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꽃 사무관들을 위하여
공무원의 꽃 사무관들을 위하여
  • 정규균
  • 승인 2013.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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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 (취재2부)
사무관은 공무원 사회에서 꽃이라고 부른다. 공직사회에서 처음으로 직책이 주어진다. 그 휘하에 10~20명의 직원들을 이끌면서 지휘도 하게 된다.경남도 본청으로 치면 계장이요, 시·군이면 과장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발로 뛰는 행동대장이다. 어찌보면 그들은 현장은 물론이고 모든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들의 선택은 중요한 정책결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창녕군을 살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이는 사회를 어둡게 한다. 9급 공채로 들어와 사무관으로 진급하는 데는 평균 25년 정도 걸린다. 일선 시·군에서는 6급으로 정년을 마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승진에 누락된 이들은 근무의 소신과 애착보다는 소외돼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공무원 조직에서 흘러나온다.

사무관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주어진 업무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행동형 사무관이다. 일을 스스로 찾거나 만들어가며 하는 스타일이다. 지역에 기업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무관들도 이 범주에 포함될 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때로는 욱하며 치밀어 오는 성질도 참아내며 성과를 이뤄내는 것에 박수를 치고 싶다. 창녕군은 (주)넥센타이어, 대합일반산업단지, 국내 최대의 철강회사인 세화베스틸 등에 기업을 유치한 그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때로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맨땅에 헤딩하기 식이었지만 결국 해낸 것이다.

그 다음에는 본전치기용 사무관이다. 일을 벌이기 싫어하는 분류다. 윗사람이 시키는 것이나 그냥 한다.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기식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일이 안 풀리거나 지적을 받으면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고춧가루 뿌리는 형식에 그친다. 잘된 것은 모두 자기가 잘해서 된 것이란다.

마지막으로 자리만 채우는 식물(植物)형이다. 세금주기가 아깝다.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은 물론 업무파악도 못하고 있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뭐가 뭔지 돌아가는 분위기조차 읽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일부 중요 요직부서의 과장은 장기간 근무하면서 상사의 눈치만 보는 등 몸조심형으로 차후 더 좋은 보직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며, 하위직 공직자로부터 지탄의 대상으로 부각되는가 하면 직장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하루빨리 스스로 판단해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아량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창녕군의 인사라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쓸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규모가 적은 실·과라고 해서 근무평점이나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정말 당신들은 소중한 공무원의 꽃이다. 창녕군의 운명과 미래가 사무관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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