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주름'의 늙음
'나이 주름'의 늙음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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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우리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소득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58.4%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은 15.2%에 그쳤다. 은퇴 후 생활이 막막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생계형 노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후에 첫째는 일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가질 것을 권한다. 둘째는 건강으로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셋째, 친구로 노후에도 역시 사람이 큰 재산으로 같이 어울려 다닐 친구는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수 있어 많이 확보해 두어야 한다. 넷째, 돈으로 돈 만큼 치사한 것도 없다는 말도 한다.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오직했으면 돈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는 슬픈 일도 있다. 돈은 욕심을 낸다고 벌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는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다. 노후 생활비는 의식주와 직결되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다. 대문 밖을 나서면 돈 쓸 일 투성이다. 문제는 노후 자금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청렴해서 가난하다는 청빈(淸貧)은 좋은 말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본적인 돈은 꼭 필요하다. 애경사를 챙겨야 하고, 품위를 유지하는 데도 없어선 안 된다. 늙으면 병원비도 만만찮다. 자식들도 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더 좋아한다. 세태를 풍자해서 ‘유전 무죄요 무전 유죄’ 란 말도 한다.

▶돈 때문에 발생하는 일도 천태만상이다. 몇 푼의 돈 때문에 목숨까지 빼앗기고, 돈 때문에 수십 년 지기의 우정이 깨어지고, 돈을 전제한 결혼은 파혼을 재촉하고, 돈이 많아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불안 속에 살기도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이 주름’의 늙음은 환불, 반품, 수취거부도 안되기 때문에 꼼짝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은 참 좋은 것이나 늙고 병듦은 쓸쓸하면서도 적막하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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