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4천억 시장, 아웃도어 업체 경쟁 치열
6조4천억 시장, 아웃도어 업체 경쟁 치열
  • 연합뉴스
  • 승인 201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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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웃도어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개막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6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앞다퉈 묘책을 내놓고 있다.

◇1~4위 다툼 치열 = 올해는 업계 1~4위 자리를 둘러싼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위 노스페이스와 2위 코오롱스포츠간 매출격차는 350억원, 3위 K2와 4위 블랙야크는 400억원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각 업체가 내세운 올해 매출 목표에 따르면 1위와 2위, 3위와 4위 간 매출 격차는 200억원 안팎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업계 1위자리를 수성하는데 전력 투구한다.

‘고가(高價) 논란’ 이후 주춤하면서 코오롱에 무섭게 추격 당한 노스페이스는 올해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노스페이스의 한 관계자는 “10년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로서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해 전 연령대 소비자를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자리를 노리는 코오롱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

코오롱은 올해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아 마케팅을 적극 펼쳐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넓혀 노스페이스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오롱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순위 경쟁을 언급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1위 탈환의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K2와 블랙야크 간의 경쟁도 주목할 만 하다.

K2는 올해 공격 마케팅으로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2위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블랙야크는 올해 제품 물량을 2배, 종류를 1.5배 각각 늘려 매출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

◇전문가용·키즈 라인 강화 = 시장이 포화하자 업체들은 신규 라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캐주얼 라인을 강화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어린이와 전문가용 라인에 집중한다.

키즈라인을 판매한 업체가 ‘제품 완판’ 등 재미를 보자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키즈라인을 강화한다.

캠핑 문화 확산으로 가족이 옷을 맞춰 입는 ‘패밀리 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는 키즈라인을 신설해 7~11세 어린이층을 공략한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이 2007년 키즈라인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가 새로 아웃도어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랙야크는 올해 키즈라인 ‘야크미니’ 제품을 4배 늘린다. 고어텍스 소재를 쓴 고기능성 아동복을 2배 확대한다.

K2는 고산 등반전문가용 ‘알파인 라인’을 출시해 고기능성 시장을 점하고 캐주얼 라인인 ‘버티컬 라인’을 선보여 20~35세 고객을 잡는다.

라푸마는 고기능성 ‘LXT’라인을 내놓는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무장화, 다운부츠, 우비 등 계절성 고기능 제품을 늘린다.

◇광고에 ‘드라이브’…해외에 눈돌리는 곳도 = 레드페이스는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난해의 4~5배로 책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한 레드페이스는 올해 TV와 지면 광고 등에 드라이브를 걸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작년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써 재미를 톡톡히 본 아이더 역시 광고전에 속도를 낸다.

라푸마는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힌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 나파피리의 창업자 마르코 트라펠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다.

트라펠라는 고기능성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접목시켜 제품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푸마는 올해 가을·겨울시즌 그의 이름을 딴 라인을 출시한다.

해외시장 문도 적극 두드린다.

국내 시장이 포화했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코오롱은 올해 중국 매장수를 93개에서 200개로 늘리고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 5개에 진출할 심산이다.

블랙야크는 이미 중국·미국·일본·홍콩에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네파는 올해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

26일 오후 네파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6000억원을 받고 주식 53%를 넘기는 내용의 M&A(인수·합병)계약을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다음달 말께 최종 결정된다. 김형섭 대표는 이 가운데 1000억원을 곧바로 재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파는 MBK의 강력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내년 초 중국에 직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려하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금융 투자자로서의 관계망”이라며 “의류 유통 전문이 아닌데 얼마나 많은 시너지가 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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