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찾는 중국 관광객...해결 과제 '첩첩산중'
경남 찾는 중국 관광객...해결 과제 '첩첩산중'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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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도의원)
일취월장하는 중국의 경제력, 세계시장을 주름 잡으며 이제 ‘여행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국내 최대의 관광도시 제주는 이 점을 노려 각종 특수를 오래전부터 누리고 있다. 제주 중문단지 주상절리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면세점은 질 좋은 한국 화장품과 인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여기에 지난 봄, 45쌍의 중국인 신랑·신부가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 합동결혼식을 갖고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주례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맡아 진행했다. 제주는 이를 계기로 연 1000만 쌍 규모의 중국 웨딩시장 공략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나흘 동안의 봄 노동절 기간을 겨냥해 1만 2000여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전략화하고 있다.

다행히도 절호의 기회가 우리 경남에도 찾아왔다.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여행업체인 국영여행사(CITS)와 체결한 양해각서가 출발점이었다. 규모는 매년 1만명 관광객 유치이다. 지난 18일에는 중국 상하이의 동방항공 대표와 여행사, 언론사 관계자 등 7명이 방문해 경남 관광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특히 사천공항에 전세기를 띄우는 문제까지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사천공항을 직접 방문해서는 상하이와 사천을 오가는 직항 전세기 취항을 검토했다. 정기노선은 아니어도 경남의 관광자원이 우수하다고 느낀 만큼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전세기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1일부터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를 방문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진주남강 유등축제 등 굵직굵직한 지역축제들을 충분히 홍보했다는 평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일컬어진다. 부가가치도 매우 높다. 산과 바다, 강과 평야가 어우러진 우리 경남에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넘쳐 난다. 한국 고유의 정서가 어려 있고 전통이 녹아 있다. 게다가 한류가 여전히 세계를 휘감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자제품도 우수해 한국만 오면 전기밥솥과 TV, 휴대전화 등을 가득 사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들을 맞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관광명소에 가보면 한글과 영어 안내판은 있지만 중국어 안내판은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특급호텔의 부족이다. 여행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경남의 경우 ‘좋은 호텔’이 많지 않아 대규모로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서울이나 제주,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실정이다. 좋은 관광지가 있어도 거기서 머물지 못하고 그냥 스쳐갈 수밖에 없다. 경남도와 각 지자체는 이 점을 꼭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현 가능한 대책들을 하루 빨리 세워 ‘스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한다. 중국어가 능숙한 관광통역사 확보도 시급하다. 관광통역사는 지역별 다문화 여성들을 발굴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어떨까. 그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편안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회를 부여하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니겠는가.

2013년은 부울경 방문의 해다. 경남-부산-울산 관광클러스터화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지자체마다 관광산업 활성화,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방한 중국 관광객은 222만명으로 전체 외국관광객의 23%를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은 2005년 이후 해마다 20%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한 해 중국 관광객 300만 시대가 도래했다. 경남은 이 가운데 3분의 1, 약 100만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유치, 경남음식 개발, 맞춤형 관광프로그램 발굴, 훌륭한 숙박시설 확충, 사천공항의 중국 관광객 전세기 취항 확대 등 그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첩첩산중’이다. 관광경남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의 혜안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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