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장' NC, 지켜보는 팬심에 고민
'진해구장' NC, 지켜보는 팬심에 고민
  • 박성민
  • 승인 2013.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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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인프라 등 문제 산적…서부경남 팬 배려 필요
창원시가 신축 야구장 부지로 진해 지역을 선정함에 따라 NC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NC 30일 발표에서 “지난 2년간의 땀이 베인 마산야구장에서 이번 시즌 야구를 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3년 동안은 마산에서 시즌을 치뤄야 하는 고뇌에서 나온 뉘앙스로 해석된다. KBO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 수렴 과정과 3단계 타당성 조사결과를 요구하는 등 창원시를 압박하며 신축구장 문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진해구장으로 이전 한다면…

창원시는 신축 구장 발표를 통해 진해 부지선정은 창원을 넘어 경남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대규모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또 해양레저스포츠와 야구의 융합,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및 신항과 연계한 도시 성장 가속화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창원시는 야구장 진입도로와 제 2안민터널 착공, 국도 2-25호선 조기 완공 계획을 발표했다. 만약 NC가 진해구장을 선택할 경우 창원시가 약속한 교통대책은 물론 노선 증편과 배차 간격을 촘촘히 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NC 배석현 단장은 “진해에 야구장이 세워질 경우 창원시가 도시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줄 것을 약속했다”면서 “시민단체와 KBO,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시철도가 진해 야구장 부지까지 개설되면 접근성 문제가 크게 향상 되고 입지 여건상 부산강서권 등 팬들의 외연확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창원시는 전망했다. 또 진해군항제와의 시너지 효과로 진해의 봄은 그야말로 벛꽃과 야구의 축제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야구장 건설 공사기간이 KBO와 약속한 시한을 넘길 수 있다는 부담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창원시가 제시한 교통문제 해결 계획이 어떻게 실천 될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 도시철도가 개통되고 도로여건이 개선되면 접근성이 좋아지겠지만 인구 18만 명의 시장성과 도시철도 개통시점이 2021년으로 예정돼 있어 현재 안민터널과 장복터널의 상습정체부분은 여전히 큰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 ‘연고이전’은 양날의 검

NC는 연고지 이전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산에서 야구를 하겠다고 팬들을 바라봤다. 만약 연고지 이전을 언급할 경우 팬들을 자극할 경우 팬도 잃고 야구장도 잃는 결과를 우려한 것이다. 섣불리 강경한 자세로 사태를 바라볼 때서울을 바라보고 수원에 잠시 머문 현대유니콘스의 전처를 밟지 말하는 법이 없다. 하지만 NC가 연고이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NC는 기존의 마산구장을 사용하면서 KBO와의 협조 속에 여론의 향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그동안 창원지역에 자리잡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쥬니어야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 학생 야구 지원에 나섰고 대학생 마케터 모집 등에 지역 학생 위주의 선발을 시행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1군 데뷔 전에 NC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팟케스트 방송과 자발적인 팬클럽이 생기는 등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열기가 매우 뜨겁다. 구단 관계자는 “지역내 프로야구단이 탄생하면서 자부심이 생기고 팬들께 ‘내 야구팀’이 되기 위한 노력 기울려 왔는데 하루아침에 떠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서부경남도 함께 가야 한다

NC는 지금까지 창원지역에 보여준 지역과 하나되려는 노력을 경남 지역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직 창원팬들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NC가 지향해야 할 목표점은 경남팬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야구장 입지선정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인 NC결국 팬들의 성원으로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이미 NC는 고성군과 함께 2군 훈련캠프를 마련하고 외연확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서부경남권은 아직 기존 롯데구단을 응원하는 정서가 남아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오후 6시 30분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부산지역과 마찬가지로 경남 야구팬들은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현재 롯데는 울산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는 등 경남 지역 팬들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NC도 서부경남지역 팬들을 위한 싸인회 개최나 2군 경기 증편, 진주나 통영에서 홈 구장까지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주에 사는 최모(45)씨는 최근 롯데를 응원하다가 NC다이노스 팬이 되기로 하고 인터넷 팬 카페도 가입했다. 그는 “이제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에 조급하지 말고 천천히 팬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NC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창원지역 팬들 뿐 아니라 서부경남팬들과 함께 명문 야구클럽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제 싹을 틔우기 시작한 NC를 향한 서부경남지역 팬들의 마음을 결코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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