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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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물은 0도에서 얼고 100도에서 끓기 시작한다. 물을 기준으로 빙점과 비등점을 정해 온도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 접하는 기후변화에 따라 느끼는 온도는 한겨울 추위 영하 10도 내외와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 30도 안팎의 범위 안이지만 인위적 작용을 하면 온도는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지난달 말에 끝난 이웃돕기 공동모금이 목표를 초과했다고 한다. 모금목표는 61억1000만원. 목표액을 100으로 나눠 1%를 달성할 때마다 사랑의 온도를 1도씩 높여 나간 공동모금은 시행초 도민들의 참여가 부진해 사랑의 온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아 창원광장 앞 사랑의 온도탑은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곤두박질하는 온도계처럼 한동안 오를 줄 몰랐다.

▶대통령 선거와 도지사 선거가 겹쳐 사람들의 눈과 귀가 온통 선거에 집중됐고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유세차량의 볼륨 높은 소리에 묻힌 듯했다. 올해는 공동모금이 목표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 도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와 이웃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1월 들어 사랑의 온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 모금 마감날인 지난 1월31일 사랑의 온도는 마침내 100도를 넘어서 끓기 시작한 것이다.

▶흔히 이웃돕기 성금의 모금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상식을 깼다. 체감경기는 바깥 날씨만큼이나 추웠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인보정신은 빛났던 것이다. 돼지저금통을 깬 어린이나 용돈으로 받은 쌈짓돈을 꺼낸 노인들의 성의가 사랑의 온도를 1도씩 높여 나간 결과다. 물은 100도에서 끓지만 사랑의 온도는 100도가 언 땅을 녹이는 기준온도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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