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세계인과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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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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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피플 인사이드' 등 외국인게스트 출연
라나 워쇼스키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라나 워쇼스키 감독.
 
MBC ‘무릎팍도사’에서 사춘기 방황을 털어놓는 미국의 영화감독 라나 워쇼스키.

tvN ‘피플인사이드’에서 한류스타 안재욱이 자신의 아버지와 닮았다고 각별한 관심을 보인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이처럼 국내 TV 토크쇼에 외국인 게스트의 출연은 더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제작진은 참신한 게스트를 찾아 국경의 벽을 넘는다. 해외 게스트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한다.

◇‘피플인사이드’ ‘무릎팍도사’ = ‘무릎팍도사’는 올해 들어 두 명의 외국인 게스트를 맞았다. 라나 워쇼스키에 이어 일본의 인기 스타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가 최근 녹화장을 찾은 것. 이들은 모두 최근 작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8일 영화 홍보차 방한하는 액션스타 청룽(成龍)도 출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외국인 게스트 섭외의 선두주자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해외 스타는 CNN 앵커 앤더슨 쿠퍼,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 등 한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방한한 아웅산 수치 여사는 국내 TV 토크쇼 중 유일하게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했다.

방한을 앞둔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도 ‘피플인사이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해외 게스트를 섭외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전략을 펼친다.

방한 게스트의 경우, 게스트의 일정과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다. ‘무릎팍도사’ 제작진은 워쇼스키 형제 편 촬영 당시 이들이 묵는 호텔에 임시 세트장을 설치하기까지 했다.

‘피플인사이드’는 직접 해외까지 섭외의 손길을 뻗친다.

제작진은 장기적인 섭외 전략을 짜고 직접 게스트 측과 연락한다. 10여 명의 작가가 1년 내내 게스트를 물색하고, 제작진은 물론 MC 백지연까지 직접 섭외에 나선다. 섭외 비결에는 진행자의 화려한 경력도 한몫했다.

백지연은 지난달 31일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경력이 해외 게스트 섭외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인터뷰 섭외가 가면 가장 먼저 요청하는 것이 인터뷰어의 경력이다. 누구를 인터뷰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섭외전쟁 승리 전략..게스트는 홍보 효과 = 제작진 입장에서 외국인 게스트는 치열한 섭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대안이 된다.

최근 토크쇼가 붐을 이루면서 프로그램 간 섭외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신선한 게스트’를 찾다 보니 외국인 게스트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

‘피플인사이드’의 박승환 PD는 “활자화된 매체가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외국의 명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토크쇼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시청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무릎팍도사’ 역시 강호동의 복귀 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화제의 게스트 섭외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해외 스타 입장에서도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출연은 매력적인 선택이다.

방한의 목적이 홍보에 있는 만큼 ‘무릎팍도사’와 같은 유명 토크쇼 출연은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다. 게스트 측에서 홍보를 위해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게스트의 출연이 한국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학부 교수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서 외국 스타들도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상호 문화 교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개방성이 작동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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