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지키기 이제 시작이다
섬진강 지키기 이제 시작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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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섬진강도 하류로 갈수록 생태파괴로 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강 수계에 주암댐을 비롯한 각종 댐이 들어서면서 하동의 하류쪽으로 흘러드는 유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량의 대부분은 전라도 쪽으로 흘려보내고 있어 섬진강 하류는 강바닥이 드러나고 수질오염이 심각해지는 등 생태계 파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양제철이 들어선 이후 광양만의 매립으로 바다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밀물 때면 바닷물이 역류해 하류 기산지역 등은 농사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이 지역 특산물인 재첩도 강물의 염도가 높아져 점차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바닷물의 역류가 점점 육지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물어 강수량이 줄어들면 역류현상은 가중된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생태변화에도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 농어민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대책마련은 속수무책이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하동포구 공원에 섬진강 수질측정기가 설치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농어민들이 실시간으로 강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하지만 ‘강의 바다화’를 막기 위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염도는 물론 수온과 용존산소, 수소이온 등 수질에 관한 기본자료는 강의 건강상태는 물론 생태환경과 농·용수의 적합도 등 다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는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강의 생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허했지만 이제는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섬진강 지키기는 이제 시작이다. 섬진강 하류의 생태변화에 대한 연구와 학술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강이 지니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지키고 점차 심화돼 가고 있는 강의 바다화를 막는 길이다. 그동안 우리는 강의 생태환경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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