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치매와 건망증
[한방칼럼]치매와 건망증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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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식 (경희동원당한의원장)
치매와 건망증은 비슷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치매,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병은 뇌 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에 노출되면서 괴사되어가는 병이다. 치매의 3대 특징은 완전히 기억을 못한다는 것과, 기억장애가 진행되어간다는 것 그리고 잊어버렸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는 점이다. 치매는 만성 노인성 질환이다.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가 퇴화되어가면서 생기는 병이다.

이에 비해 건망증(健忘症)은, 뇌신경을 이루고 있는 신경원 즉, 뉴런의 시냅스 연결고리가 자꾸 끊어져서 기억을 잊어버리는 증상인데, 건망증은 치매에 비해 경증이기도 하지만 치매완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꾸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건망증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치매와 건망증은 한방에선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기체(氣滯)로 볼 수 있다. 기에 체한다는 뜻이다. 기가 순행을 잘 해야 하는데 뇌에서 기가 체해서 순행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울체되어 생기는 것인데 화병과도 연관이 많다.

오늘날 , 특히 부인들에게 이런 증상이 많다. 그건 아무래도 남편이나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충격을 많이 받고, 울체되어 생기게 된다. 유심히 보면 치매가 오는 사람은 대부분 화병이 있고 맺힌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한방에선 막힌 기를 뚫어주는데 침을 쓴다. 원래 침의 작용이란, 기가 통하지 못하는 것을 통하게 뚫어주는 작용이다. 기가 흐르는 길 즉, 경락에 자극을 주어서 기운을 흐르게 해주는 것이 침요법이다. 그래서 건망증이 심하거나 치매끼가 많은 사람들에겐 침을 놓아 치료하면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다..

침은 주로 수소음 심경이나, 수궐음 심포경 그리고, 족소음 신경이나 족궐음 간경등의 경혈을 증상에 따라 취혈한다.

치매와 건망증에는 대표적인 단방(單方)으로 향부자를 많이 쓴다. 맛도 괜챦고 독도 없고...그래서 많이 쓰면 쓸수록 좋은 약, 다다익선의 성약(聖藥)이다. 물론 무턱대고 많이 쓰는 것은 아니다. 향부자는 여성들에게 더 좋은데, 특히 화가 많이 쌓인 분들에게 필수약이다. 향부자 하나만 푹푹 달여먹어도 기체로 오는 병, 여성의 스트레스에 최고의 약이 된다.

그외에 탕제로는 귀비온담탕, 안신탕(安神湯)등의 심신을 진정시키는 약재에다 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당귀, 천궁 등을 가미하여 쓰면 좋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매의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TV를 많이 보고, 독서를 많이 하며, 노화되어갈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하는게 좋다.

자꾸 생각하는 훈련, 묵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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