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인생
독학 인생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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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바둑의 세계에 함축되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있다. 19줄에 갇힌 삶과 죽음, 인간의 우주관, 불확실성과 편견, 승부사회의 질서, 논리와 우연, 게임의 논리, 조화의 개념, 자유 동형 반복금지의 원칙과 장생 반상의 우연 그리고 그 조건들의 상호작용이 그것이다.

▶국내 프로 바둑기사는 280여 명이다. 그런데 2000년 3월 17일생, 만 13세인 한 꼬마 프로기사가 올 초 열린 영재-정상 대결에서 이창호 9단을 격파해 세상을 놀라게 했고, 만 14세에 세계 4강에 오른 중국 최고 신예 셰얼하오를 꺾은 것은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리기 시작한 한국 바둑에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하는 대목이다.

▶그 미스터리는 따로 있다. 스승이 따로 없이 ‘독학’으로 경지에 올랐다. 바둑을 미치도록 좋아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싫어한 적도 없다. 주변의 공기처럼, 옷처럼 바둑은 그냥 생활이었다는 말이다.

▶독학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여러 분야를 섭렵하기 위한 독학은 독학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다면적인 사람으로 키워주는 방법이 된다. 우리 인생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독학은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나 승진을 위한 공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의 교양수준을 높이는 것,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한 방법이나 삶의 여유를 위해 취미를 갖는 것 모두 독학의 하나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배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서 읽고 배우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 인생을 바꾼다. 꾸준하게 깊이 있는 우물을 파라. 독학 외 정도(正道)는 없다.

이재현·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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