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직인 나눔환경이 중요하다
지속직인 나눔환경이 중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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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내 사회복지시설에는 온정의 손길이 줄어 썰렁하다. 그나마 기부자들의 후원도 끊어져 나눔의 명절 미덕이 사라질까 우려되고 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사회통합을 위한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사회복지 현주소는 빈곤과 취약 위험층이 구조적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안전망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절은 사회의 강박감 및 긴장감에서 일시 해방될 수 있는 날이다. 그 명절에 우리에게는 나눔의 정리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명절의 넉넉함은 멀리 떨어진 가족과의 만남과 그 기쁨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있지만, 이웃과의 인심 나누기는 예전 같지가 않다. 이런 세태를 두고 우리 복지시설은 사회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운영되기 힘든데 해가 갈수록 관심이 뚝 떨어져 걱정이 많다는 복지시설 관계자의 하소연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시설 생활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고 시설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나눔이 있다. 우리의 나눔은 일회성과 강제성이 내재되어 있고, 기부도 자선적 의미가 강하게 부여되어 있다. 그 분위기도 침침하고 밝지 못하다. 나눔과 기부는 미래희망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이기에 그 분위기도 밝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공동체로서 함께 나누는 삶의 실천이 생활화된 성숙한 기부문화로 형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잠재적 기부자의 기부동기 강화가 필요하고, 일차원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장면 등을 통한 일회성 모금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생활 속의 복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정확보를 위한 모금목표를 정하고 잠재적 기부자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저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단순한 동정자가 아니라 사회복지 투자가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회성 기부자를 영원한 기부자로 만들어야 한다. 연중 지속적인 나눔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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