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어촌 상생 밑거름 '농어촌 재능기부'
도시와 농어촌 상생 밑거름 '농어촌 재능기부'
  • 이은수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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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량 (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최근 재능기부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들에게 하는 학습지도, 변호사가 수임료 없이 서민들에게 하는 무료변론, 의료환경이 열악한 오지 의료봉사 등 다양하고 많은 재능기부 활동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된다. 친구가 필요한 노인분들과 하루에 한시간씩 말벗 해드리기, 전기기술자가 농촌 독거노인이나 고령 농업인들 노후주택의 고장난 전기설비를 고쳐주는 일 또는 그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낡은 농어촌 담장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 채워주는 것 등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재능기부이자 봉사활동인 것이다.

재능기부는 말 그대로 개인, 기업 또는 단체가 가진 지식, 경험, 기술을 사회에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재능기부가 봉사활동과 다른 점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데 있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르며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하다. 또한 금전 기부가 일회성이 대부분인데 비해 이런 재능기부는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부형태라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부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농어촌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산물 시장개방,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농어촌 인구는 876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8% 수준이며, 전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1%에 비해 65세 이상 농어촌 인구비율은 20.9%, 특히 농가인구는 2011년 기준으로 33.7%에 달해 초고령화돼 있다. 소득격차도 커 2011년 농가소득은 3015만원으로 도시소득의 59.1% 수준이며, 삶의 질도 낮아 의료기관은 11.4%, 하수도 보급률은 56.5%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와 같이 힘든 농어촌에 재능기부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와 농어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가 감소되고 고령화된 농어촌 내부에서는 이런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줄 인적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일 재능뱅크에 등록한 재능 기부자가 2012년말 3만여명을 넘어섰고 1500여 마을에 기부활동을 추진하는 등 농어촌 재능기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농어촌 재능기부의 사례로 거론되는 예를 들어보면, 소설가 이외수씨는 2006년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 귀촌해 무료 문학강좌를 개설, 연간 4000여명의 관광객과 문하생들이 화천군을 찾게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휘자 금난새씨는 2011년 4월부터 농어촌 희망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농어촌지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음악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경남에도 활동성이 뛰어난 재능기부 단체가 있다. 2011년 4월 조직된 창원시 농어촌재능기부협의회는 신이기(창원시 북면)씨를 주축으로 80여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모여 운동장 벽화 그리기와 농어촌의 노후화된 주택개선 활동 등을 통해 지역활력 증진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재능기부의 윈윈(WIN-WIN) 효과를 살펴보면, 농어촌은 농어촌의 잠재자원을 발굴·육성하게 돼 인구·사회·경제적 활력을 증진함으로써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도시민은 고품질 농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농어촌의 관광과 문화수요를 충족할 수 있으며 도시 은퇴자에게는 새로운 고용기회와 소득원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 농어촌의 활력을 높임으로써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에 유용하게 작용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능기부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취미가 될 수 있고 각자가 가진 재능은 어떤 것이든지 될 수가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재능뱅크(www.smilebank.kr)에 많은 재능 기부자가 등록해 농어촌 재능기부 활동이 범국민 운동으로 발전해 농어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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