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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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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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

혼자 비를 맞는다.

오후 네 시의 칸트가 산책을 나서고

빗방울 몇이 앉아 종알거린다

-조영래 <의자>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을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 뒤로 빈 의자가 있다. 매일 오후 네 시에 쾨니히스베르크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칸트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위대한 철학자의 규칙적인 산책길이나 고달픈 필부의 골목길이나 무릇 모든 길은 철학적이다. 빗방울 몇몇 앉아 종알거리는 전경화된 의자가 있어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은 칸트의 산책로 못지 않을 만큼 운치가 있는 것 같다.

/창신대학교 교수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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