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나로호 발사 성공
<이준의 역학이야기>나로호 발사 성공
  • 경남일보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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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의 역리(易理)
드디어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시대에 진입하였다. 지난 2002년 나로호 사업을 시작한 이후 1차 실패(2009. 8. 25.), 2차 실패(2010. 6. 10.) 그리고 삼세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성공을 하였다. 30일 오후 4시 발사 1시간 30분 후 노르웨이 트롬소 기지국에서 나로 과학위성의 비콘(Beacon·응급신호 발생기) 신호를 받았고, 31일 오전 3시 27분 12초 첫 번째 교신을 성공했으며, 오전 5시10분에 두 번째 교신도 성공해 위성은 궤도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북한과 더불어 스페이스 클럽 11번째 회원이 된 셈이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북한 위성은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스페이스 클럽 방출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주개발은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로켓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R-7 우주발사체를 개발(1957. 8. 3.)함으로써 가능하였다. 뉴톤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인 ‘뉴톤의 제 3법칙’에 기초하고 있다. 즉 작용하는 모든 힘에는 같은 크기의 힘이 반대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원리이다. 연료를 태워 가스를 만들어 노즐을 통하여 분출시키면 반대방향으로 추진력이 생긴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묶지 않고 놓아 버리면 바람이 빠지는 반대방향으로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이 그것이다. 바로 이 로켓의 원리를 세계 최초로 응용하여 실제로 사용한 것이 1448년 세종 30년에 제작된 로켓병기 대신기전(大神機箭)이다.

대신기전은 고려 말 최무선이 개발한 화약을 응용하여 군기감정(軍器監正) 박강(1406∼1460)이 제작하였다. 2km의 사정거리를 가진 막강한 신기전은 평안도와 함길도의 4군 6진에 자그마치 2만4930개가 배치돼 여진족을 퇴치하는데 이용되었다. 뉴턴의 이론보다 무려 200여년 앞서서 실전 응용한 셈이다. 안타까운 점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나 민족의 안위와 미래보다 개인이나 사당(私黨)의 이해관계를 최우선시하는 정치 모리배들의 작폐(作弊)로 말미암아 신기전은 더 이상 개량·발전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거북선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다. 하기에 비록 지금은 러시아와 미국에 비하여 50년의 기술격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민족의 우수한 DNA 저력에 비춰 본다면 이 간극도 이내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주항공기술은 현대 과학기술의 총화로서 그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도 작용한다. 우주항공산업은 바이오·나노·정보기술과 더불어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천시의 우주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아주 중요한 성장극을 설정하는 것으로서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산업을 위해서도 매우 시급하고도 중대한 일이라 하겠다. 나로도 발사대, 여수 화학산업단지, 광양제철소, 창원공단 등이 인접하여 있고,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의 거리도 대진고속도로를 통하면 2시간 남짓 걸리니 사천시는 최적의 항공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우주선에도 다양한 역리(易理)가 작용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대강 세 가지만 들기로 한다. 첫째, 상충(相衝)의 원리이다. 이른바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이다. 부딪히면 튕겨져 나온다. 한 방향으로의 힘은 반대방향의 추진력이 된다. 불기운(火氣)의 분출력이 로켓을 쏘아 올린다. 세상 이치에는 목→화→토→금→수의 상생의 원리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수→화→금→목→토의 상극법칙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상생과 상극이 어우러져 만물을 생성한다. 하여 상극은 극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잘 달리는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없으면 자동차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역경(逆境)에 처하여 있는 사람은 신세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어려움을 통하여 자기에게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를 겸허하게 성찰하여야 한다.

둘째, 사유축 금국의 이치이다. 해묘미가 생명체의 원리라면 사유축은 광물과 무생물에 관한 원리를 담고 있다. 우주선은 금기운, 불기운, 흙기운, 물기운의 특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기운은 거의 없는 사유축의 특성이다. 셋째, 토화(土化)작용이다. 토는 이질적인 성질의 이음매, 연결고리, 다리, 소통과 통신, 구체화, 물질화, 현실화, 이루어내는 것, 몸, 물체, 지구, 별 등을 의미한다. 우주센터와 위성 간 통신을 통한 교신이 없다면 어찌 위성을 제어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소통을 통한 믿음이다. 공자님도 논어 ‘안연편’에서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고 했다. 살기 좋은 세상의 가장 근본이 믿음(土)이다. 하여 우리가 먼저 스스로 한 말을 지켜 나가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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