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람의 관점을 생각보다 잘 이해"
"개, 사람의 관점을 생각보다 잘 이해"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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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사람의 관점을 생각보다 더 잘 이해한다는 사실이 최초의 과학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줄리앤 카민스키 박사는 방의 밝기에 다양한 차이를 두는 실험을 통해 사람이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에서 개들이 금지된 음식을 훔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4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동물인지’(Animal Cognition)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주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면 개들이 행동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카민스키 박사는 개의 능력에 관한 이런 실험은 맹도견이나 후각 탐지견처럼 사람과 밀접하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개의 능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많은 개 주인들이 자신의 개가 똑똑해서 사람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개들이 밝기 차이에 따라 음식을 훔칠 것인지에 관한 전략을 개발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카민스키 박사는 밝기가 다양한 여러 환경을 조성해 놓고 한 살 이상 된 암수 각 42마리씩 모두 84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은 어둠과 음식 사이에 잘못 연상 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다양성을 가진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모든 조건에서 개에게는 음식을 훔치는 것이 금지됐는데 방이 어두울수록 개들은 밝은 방에서보다 음식을 훔치는 빈도가 잦았고 훔치는 속도도 빨랐다.

카민스키 박사는 어두운 방에 주인과 함께 있는 개들이 “주인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을 가능성은 없다. 개들은 사람이 자신을 볼 수 있는지 없는지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개들이 사람의 관점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들이 어둠 속에서 얼마나 잘 볼 수 있는지는 아직 증거가 나와 있지 않지만 실험 결과는 개들이 빛과 어둠을 구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카민스키 박사는 실험 결과에 대해 “개들은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두울 때 음식을 훔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개의 얼굴에 나타난 여러 가지 표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종종 부정확하고 실제로는 자기의 감정이 투사된 것이었다고 카민스키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개의 이해가 보다 높은 차원의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동물들에 특정한 자질이나 감정이 있다고 추정하며 개가 영리하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생각의 주체는 사람이지 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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